DB vs KCC 4강 PO 4차전도 백병전 예상…'냉정해야 이긴다'

몸싸움 허용하는 휘슬 흐름에 19일 3차전 팽팽한 신경전
프로농구 원주 DB와 부산 KCC의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코트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 1쿼터 도중 DB 디드릭 로슨과 KCC 최준용이 뒤엉켜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로슨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이 지적됐다.

평소 순한 코트 매너가 돋보였던 로슨이 최준용에게 공을 집어 던지려고 했을 정도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후 두 팀 벤치와 선수들은 휘슬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내내 날이 잔뜩 선 분위기가 이어졌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의 팽팽한 신경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전창진 KCC 감독은 3차전 시작 전에 "정규리그 때와 달리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몸싸움을 세게 해도 파울을 불지 않는 흐름"이라며 "우리 팀 스타일이 그런 데 맞지 않아 걱정되지만 일단 휘슬이 그렇게 불린다면 우리도 그에 맞게 해야 한다"고 강한 몸싸움을 예고했다.

김주성 DB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며 "(승리한) 2차전처럼 묵묵히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3차전에서 90-102로 패한 DB 김주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곧바로 다음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면 바로 일어나서 나갈 분위기였다. 대개 이런 경우는 판정에 대한 불만이 클 때다.

판정에 대해 언급하면 벌금 등 징계가 나오기 때문에 '더 할 말이 없다'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하는 식이다.
21일로 예정된 4차전 역시 백병전에 버금가는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강한 몸싸움을 허용하는 판정 흐름에 대비하겠다'고 나온 KCC는 3차전 승리 여세를 몰아가려고 할 가능성이 크고,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정규리그 1위 DB 역시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CC 최준용은 3차전 승리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로슨이 짜증을 내고 거칠게 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그렇다고 제가 물러설 수는 없기 때문에 저도 더 거칠게 맞서야 한다"고 예고했다.

결국 관건은 어느 쪽이 이런 경기 분위기를 자기들에 더 유리하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김주성 DB 감독은 "(심판들에게는) 내가 얘기할 테니까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최준용 역시 4차전에 "할 것이 많다"며 그중 하나로 "흥분 안 하기"를 들었다. 두 팀의 4차전 경기는 21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