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일에 역전 당하더니…"인도에 밀리는 건 시간 문제" [김일규의 재팬워치]

인도 명목 GDP, 2025년 일본 넘어설 전망
일본, 지난해 독일에 밀린 데 이어 5위로 하락
엔저에 달러 기준 GDP 감소 영향도
인도, 인구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세
총선 시작…성장률 높인 모디 3연임 전망
사진=EPA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GDP는 이미 지난해 독일에 역전당했다. 인도에도 추월당하면 5위로 떨어진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GDP를 2025년 4조3398억달러로 추정했다. 4조3103억달러의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 약세에 따라 달러화 환산 일본 GDP가 줄어들면서 종전 예측보다 역전 시기가 1년 앞당겨졌다.IMF는 2023년 10월 당시 전망에서 인도가 일본을 추월하는 시기를 2026년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 영향으로 2025년 달러 기준 일본의 GDP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인도 루피화는 지난해부터 인도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에 따라 달러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단지 환율 때문은 아니다. 인도는 인구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4년 실질 GDP 성장률을 7%로 전망했다. 인도는 자동차 내수 판매량에서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가 됐다.

인도는 2025년 명목 GDP 기준 일본을 넘어서는 데 이어 2027년에는 독일까지 제치고 세계 3위에 오를 것이라는 게 IMF의 전망이다. 다만 1인당 명목 GDP는 아직 2000달러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중국의 5분의 1 수준이며, 방글라데시와 비슷하다.인구 14억명으로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불리는 인도는 지난 19일부터 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이 시작됐다. 임기 5년의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44일에 걸쳐 실시된다. 개표는 6월 4일이다.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압승 전망이 우세하다.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서는 한 정당이나 정치연합이 총선에서 연방하원 과반의석(272석)을 차지하면 정부를 구성해 이끌어간다. 이에 따라 집권 인도국민당(BJP)을 이끄는 모디 총리는 3연임이 유력하다.

여권 압승 전망에는 모디 총리 집권 기간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모디 총리는 향후에도 경제 성장에 집중, 현재 세계 5위 인도를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디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부터 애플의 팀 쿡,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빅테크 CEO들과 굳건한 관계를 구축, 잇따라 이들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빅테크 경영진의 인도에 대한 관심은 ‘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데다 중국과 미국 간 정치·경제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대체지를 물색하면서 커졌다.

인도에 외국인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14년 360억 달러에서 지난해 700억 달러로 늘어났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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