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업체들, 중국산 짝퉁 막는다…브랜드보호협회 가동

무신사와 40여개 브랜드, 중기부 소관 비영리법인 설립

디스이즈네버댓 등 40여개 한국 중소 패션브랜드와 무신사가 중국산 등 짝퉁 제품을 막기 위해 '브랜드지식재산권보호협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소 패션 브랜드와 무신사는 작년 2월부터 '한국브랜드패션협회' 설립을 추진하던 중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는 지식재산권 보호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회 명칭을 '브랜드지식재산권보호협회'로 바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을 마쳤다.

협회 대표는 김훈도 GBGH 대표가 맡았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이용자가 늘면서 한국 패션 브랜드 제품을 베낀 중국산 저가 제품 유통에 따른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가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짝퉁 및 디자인 카피 패션 상품 판매 문제가 골칫덩이로 부상한 상황에서 작년부터 C-커머스를 통한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가 급증하자 패션업체들이 직접 방어에 나선 것이다.

브랜드보호협회는 C-커머스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특히 오픈마켓에서 회원사 패션제품을 따라 한 위조품 모니터링과 단속에 집중하기로 했다. 협회는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서 주관하는 '위조상품 유통방지 협의회'에 참여하고 특허·관세청, 특허법인을 포함한 패션 및 지식재산권 분야 전문 기관과 협력해 회원사들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사업을 펼친다.

또 브랜드 지식재산권 침해로 분쟁을 겪는 회원사를 지원하고, 지재권에 관한 교육도 제공한다.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기술경찰)도 지난 1일부터 '디자인 침해 단속지원단'을 가동해 의류·패션 분야 등 디자인 침해가 빈번한 분야의 상시 감시를 강화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직구 플랫폼을 통한 K-패션 짝퉁 제품의 무분별한 유통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 쇼핑 업체 중에서도 무책임하게 짝퉁을 판매하는 곳들이 여전히 많아 공동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브랜드보호협회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고유 디자인을 도용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패션 브랜드 사업자들의 지식재산권이 정당하게 보호받고 고유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는 건전한 환경을 만드는데 브랜드보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