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이번주 실적 발표…메타·아마존 기대
입력
수정
지면A18
23일 테슬라부터 시작미국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22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는 23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 애플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최근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가 주춤해진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한층 더 주시하고 있다. 증권가는 대체로 주요 빅테크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가 움직임은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제각각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 1분기 성적과 전망에 따라 이들 주가 움직임이 더욱 차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21일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오는 25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29.7% 높은 109억6800만달러다. 24~25일 실적을 발표하는 메타(86.1%), 퀄컴(53.8%), 알파벳A(28.2%), 마이크로소프트(17.2%) 등도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은 지난해 1분기 14억6800만달러 적자에서 올 1분기에는 6억4900만달러 흑자로 턴어라운드했을 것으로 추측됐다. AMD는 이 기간 11억14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억4500만달러) 대비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4% 감소한 276억4100만달러로 예상된다.올초 동반 랠리를 보였던 빅테크들의 주가는 최근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황이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시설투자 부담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연초 이후 30%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이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4%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돼 주가가 40% 이상 주저앉았다.
MS·구글·인텔 뒤이어
1분기 성적·전망 따라
주가 움직임 차별화
애플도 인공지능(AI) 사업 대응이 늦어지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우하향했다. AMD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가 되겠다고 나서 지난달까지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제품 경쟁력에 의구심이 제기돼 지난달 이후 급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1분기 성적표가 나오면 빅테크들이 부문별로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다소 비켜나 있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GPU 기업들이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결산 주기가 매년 1~12월이 아니라 ‘전년도 2월~다음해 1월’이어서 올 1분기(1~3월)가 아니라 2~4월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발표일은 각각 다음달 22일, 오는 6월 6일이다. 엔비디아의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2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0.9% 폭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 역시 67.5% 늘어난 67억13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파운드리 글로벌 1위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올해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을 (연초 언급한 20%에서) 10%대 초반으로 낮춘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했는데, GPU를 포함한 AI 반도체 시장 전망은 조정하지 않았다. 그는 “AI 반도체 시장이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50%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여타 시장조사기관들이 GPU 시장의 향후 수년간 성장률을 연평균 20~30%로 예측한 것보다 높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