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IC·지하화로 고속도로 정체 확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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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통해 고속道 바로 진입지난 17일 찾은 대전 대덕구 신탄진휴게소 주차장. 경계선 너머 국도 17호선이 보였다. 올해 말 이 도로와 신탄진휴게소가 연결된다. 지금은 17번 국도를 타고 신탄진휴게소에서 1.7㎞ 떨어진 신탄진IC까지 이동해야 한다. 출근 시간 기준 400m 가까이 차량이 늘어서 있는 상습 정체 구간이다. 앞으로 하이패스 단말기가 있는 차량은 신탄진휴게소 하이패스IC에서 곧바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갈 수 있다.
2026년 상습정체 30% 감축
지하도로 사고·재난상황 대비
신기술 활용한 주행실험·연구도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IC 설치, 지하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겠다고 21일 밝혔다. 하이패스IC는 고속도로 진출입 병목 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옥산휴게소 등 전국 10곳에 휴게소형 하이패스IC가 있다.지하고속도로 사업은 경인고속도로(인천~서울), 경부(용인~서울), 수도권 제1순환(구리~성남, 서창~김포), 부산외곽순환(사상~해운대) 등에서 추진되고 있다. 기존 도로를 두고 지하에 추가로 도로를 내는 것부터 상부 공간 일부를 개발하는 것까지 유형은 다양하다.
지하도로는 지상도로에 비해 화재 시 피해가 크고 터널을 지날 때 눈이 피로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도로교통연구원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에선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모의주행 실험을 하고 있다. 지하도로 같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언제 불안이나 졸음을 느끼는지, 어떤 안전 시설물을 설치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는지 등을 점검 중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재정고속도로 가운데 하루 1시간 이상 시속 50㎞ 미만의 상습 정체가 발생하는 곳은 76개소, 429.9㎞ 구간이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신갈 구간 등이 대표적이다. 주종완 국토부 도로국장은 “2026년까지 고속도로 상습 정체 구간을 30%가량 감축하겠다”고 말했다.‘개방형 휴게소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휴게소를 일반도로와 연결해 고속도로 이용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애견파크와 별빛정원 등을 갖춘 덕평휴게소가 대표 사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