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외식·식품값 인상 늦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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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치킨·과자값 치솟자4·10 총선이 끝나자 치킨을 비롯해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잔뜩 움츠려 있던 외식·식품 기업들이 총선 이후 본격적인 인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식품업체 만나 자제 요청
21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업체인 굽네는 지난 15일부터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차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같은 날 가격을 올렸다. 국내 최대 초콜릿 사업자 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 빼빼로와 가나초콜릿 등 초콜릿 함유 제품의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최대 1000원 올리기로 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가격이 5배로 폭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조미김 시장 1위 제품인 ‘양반김’의 동원F&B를 비롯해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도 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간부들이 식품업체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가격 인상을 늦춰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롯데웰푸드 측엔 가정의달을 맞아 가격 인상 시기를 조금이라도 연기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는 물가 가중치가 낮은 가공식품보다는 외식서비스 물가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3.1%(전년 동월 대비) 중 외식서비스의 기여도는 0.48%포인트에 달한다. 외식서비스 가격이 전체 물가를 15%가량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