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0조 무기도입 계약 앞둔 폴란드 "시중은행 대출 韓정부가 보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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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차관 등 방한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이 약 30조원에 달하는 한국산 무기 도입 2차 계약을 앞두고 23일 한국을 찾는다. 국방부 차관과 국가자산부 차관은 21일 방한했다. 이들은 국내 방산업체 공장을 둘러보고 수출 계약의 세부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 시중은행이 제공하기로 한 수출 대금 대출과 관련해 폴란드가 우리 정부에 24억달러(약 3조원) 규모 보증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정부 결정에 방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산업체와 세부논의 계획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마르친 쿨라섹 국가자산부 차관 등은 22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은 23일 방한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방한단은 충남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의 실사격을 참관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업체의 경남 창원 공장도 방문한다.
폴란드는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152문 매수를 위한 2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양측은 잔여 계약도 앞두고 있다. 현대로템도 잔여 물량인 K2 전차 820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는 약 30조원에 달하는 2차 무기 구매를 위해 한국에 금융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며 정책금융 한도를 늘렸다. 국내 5대 시중은행도 82억달러(약 11조원) 규모 공동대출을 추진하고 있다.은행들은 이 중 27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선지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가 대출의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방한에서 27억달러의 약 80%에 대해 정부 보증을 요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증 규모가 커 고민 중이지만, K방산 수주 지원 의지가 강한 데다 폴란드의 국가신용도도 높은 편이어서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