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지마라" 카메라 뺏는 공안…中 핵심기술은 여전히 베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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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테크 공룡' 현장 취재코로나 팬데믹 3년, 그리고 2019년 화웨이 제재로 시작된 미국의 대(對)중국 산업·무역 장벽으로 인해 중국 첨단 기술의 현주소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약 3개월에 걸쳐 중국을 대표하는 ‘레드 테크’ 기업의 현장을 취재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자율주행, 배터리, 로봇, 태양광·풍력, 그린 수소 등 글로벌 산업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첨단 산업 전반을 총망라했다.
바이두·텐센트·화웨이 등 방문
SMIC 사진 찍다가 제재 받기도
AI 분야에선 바이두와 텐센트를 다녀왔다. 선전시에서 열린 바이두 AI 개발자 콘퍼런스를 직접 취재하고, 바이두의 베이징 본사에서 그들의 AI 야심을 들여다봤다.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비야디(BYD)의 산둥성 옌청 배터리셀 제조 공장과 세계 전구체 제조 1위 업체 거린메이의 심장을 다녀온 건 팬데믹 이후 국내 언론 최초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필수 소재이자 중국이 생산량의 85%가량을 장악한 분야다.미·중 갈등의 진원지인 화웨이 본사도 한경에 문호를 개방했다. 도시 전체가 자율주행 실험실인 우한에선 둥펑웨샹을 비롯해 지리그룹의 계열사로 들어간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제조공장을 방문했다.
선전의 로봇 생태계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의 대표 주자인 유비테크로보틱스에서 AI를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디까지 진화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저가 공세로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흔들고 있는 중국 에너지 기업의 취재 현장에선 레드 테크의 무서움을 엿봤다. 취재 과정에서 고초를 겪기도 했다. 상하이 한복판에 있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성지로 불리는 SMIC 본사엔 접근조차 어려웠다. 사진을 찍으려던 기자는 갑자기 몰려온 중국 경찰에게 잡혀 휴대폰을 뺏겼다. 사진을 모두 지운 뒤에야 ‘훈방’됐다.
특별취재팀 = 박동휘 편집국 산업부 차장(취재팀장), 정지은 테크&사이언스부, 이지훈 베이징 특파원, 신정은 국제부, 김진원·박의명·성상훈 산업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