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23위안"…손바닥 내밀자 '결제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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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테크의 역습]지난 17일 방문한 중국 선전 텐센트 본사 1층의 카페. 계산대 앞에 선 직원들은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손바닥을 한 번 내밀어 결제했다. 굉장히 쉽고 간단해 보였다.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느냐”고 묻자 “당연하다. 꼭 이용해보길 권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갑·스마트폰 안 꺼내도
주름·정맥 인식해 2초내 '띠딕'
'혁신' 이미지 심는 텐센트
텐센트는 최근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팜페이먼트’(손바닥 결제) 서비스를 확대했다. 중국인에게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중국 은행계좌, 휴대전화번호를 갖고 있는 외국인에게도 제공하고 나섰다. 외국인에게 ‘중국에 이런 혁신 기술기업이 있다’는 인식과 경험을 심으려는 취지다.카페 앞에는 손바닥 결제 정보 등록 기기가 놓여 있었다. 매장 직원은 “손바닥과 웨이신 또는 위챗 계정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면 이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모든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바닥 인식은 지문, 홍채, 얼굴 인식 같은 생체 인식의 일종이다. 손바닥의 주름 모양이나 정맥 형태 등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기술이다.
계산대로 가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며 기기에 손바닥을 올렸다. 기기를 누르는 게 아니라 비접촉식으로 가까이 가져다 대기만 했다. ‘23위안(약 4380원) 결제하겠습니까’라는 화면이 떴다. 승인을 누르자 곧장 결제됐다. 주문에서 결제까지 2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국내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인식까지 10~20초는 기다려야 하는 것과 확연히 달랐다.베이징 전철역에선 손바닥 결제로 승·하차와 요금 결제가 가능하다. 선전 주요 지역 보조배터리 대여소, 광둥성 세븐일레븐 1500여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선전=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