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KCC의 PO 진격 이끄는 라건아…챔프전도 지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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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서 DB 상대 '26.3점, 14.8리바운드' 맹활약…5년 만의 우승 도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슈퍼팀'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기세를 탄 부산 KCC가 최전성기급 기량을 되찾은 라건아를 앞세워 '5위 팀 최초 챔피언 등극' 역사까지 넘보고 있다. 21일까지 열린 KCC와 원주 DB의 2023-2024시즌 4강 PO는 라건아의 존재감을 되살린 무대였다.
4강 PO 4경기에서 그는 평균 33분 25초를 뛰며 26.3점, 14.8리바운드를 올려 KCC가 정규리그 1위 팀 DB를 3승 1패로 제압하고 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르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라건아는 15일 1차전에서 34점 19리바운드로 기선제압에 앞장섰고, KCC가 패한 2차전에서도 27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다. KCC가 2승 1패 우위를 점한 19일 3차전 때도 27득점에 리바운드 10개로 맹활약한 그는 21일 안방인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말 그대로 코트를 지배했다.
득점은 17점으로 앞선 경기들보단 줄었으나 리바운드 17개와 블록슛 6개로 골 밑을 장악, KCC의 80-6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1쿼터 막판 그가 블록슛 3개를 몰아치며 DB의 기를 꺾은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KBL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건아는 최근엔 하락세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출전 시간이 평균 21분 16초로 지난 시즌(28분 8초)보다 줄었고, 득점(15.6점)이나 리바운드(8.4개) 기록도 최근 3년 중 가장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SK와의 6강 PO 3경기에서 평균 19.3점, 11리바운드로 KCC의 3연승을 이끌어 부활 조짐을 보이더니 4강에선 더 강력해졌다. 최준용, 허웅, 송교창, 이승현 등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라건아의 부활이 더해지며 KCC는 PO에서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았던 팀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챔프전까지 진격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라건아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줘서 모든 것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선전 요인 중 첫손에 꼽았다.
전 감독이 27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의 상대로 창원 LG나 수원 kt 중 누가 올라와도 자신 있다고 단언하는 것도 '회춘 모드'의 라건아 덕분이다.
그는 "LG와 경기할 땐 아셈 마레이, kt와 맞붙을 땐 패리스 배스를 상대하며 힘들었는데, kt에는 4∼6라운드 모두 우리가 이겼고 LG와도 현재 라건아의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농구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1위(1만1천343점)이자 국내 선수까지 통틀어서는 서장훈(은퇴·1만3천231점)에 이어 2위인 라건아는 역대 외국 선수 최다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2-2013시즌부터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3연패에 힘을 보탰고, 2018-2019시즌에도 현대모비스에서 정상에 올라 4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2019-2020시즌 KCC로 옮긴 뒤에는 아직 우승이 없는데, 이번에 트로피를 추가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정규리그 5위 팀의 우승도, 외국인 선수의 5번째 우승도 모두 '새 역사'가 된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 중 라건아와 두 차례 미팅을 통해 서로 마지막이란 각오를 다졌다.
우승 못 하면 나도 라건아도 그만하겠다고 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미팅에서 '희생'에 대한 얘기를 주로 나누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라건아는 "지금 이 순간을 누리고 싶지만, 이제 과거가 된 만큼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제 챔프전만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4강 PO 4경기에서 그는 평균 33분 25초를 뛰며 26.3점, 14.8리바운드를 올려 KCC가 정규리그 1위 팀 DB를 3승 1패로 제압하고 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르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라건아는 15일 1차전에서 34점 19리바운드로 기선제압에 앞장섰고, KCC가 패한 2차전에서도 27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다. KCC가 2승 1패 우위를 점한 19일 3차전 때도 27득점에 리바운드 10개로 맹활약한 그는 21일 안방인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말 그대로 코트를 지배했다.
득점은 17점으로 앞선 경기들보단 줄었으나 리바운드 17개와 블록슛 6개로 골 밑을 장악, KCC의 80-6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1쿼터 막판 그가 블록슛 3개를 몰아치며 DB의 기를 꺾은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KBL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건아는 최근엔 하락세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출전 시간이 평균 21분 16초로 지난 시즌(28분 8초)보다 줄었고, 득점(15.6점)이나 리바운드(8.4개) 기록도 최근 3년 중 가장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SK와의 6강 PO 3경기에서 평균 19.3점, 11리바운드로 KCC의 3연승을 이끌어 부활 조짐을 보이더니 4강에선 더 강력해졌다. 최준용, 허웅, 송교창, 이승현 등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라건아의 부활이 더해지며 KCC는 PO에서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았던 팀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챔프전까지 진격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라건아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줘서 모든 것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선전 요인 중 첫손에 꼽았다.
전 감독이 27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의 상대로 창원 LG나 수원 kt 중 누가 올라와도 자신 있다고 단언하는 것도 '회춘 모드'의 라건아 덕분이다.
그는 "LG와 경기할 땐 아셈 마레이, kt와 맞붙을 땐 패리스 배스를 상대하며 힘들었는데, kt에는 4∼6라운드 모두 우리가 이겼고 LG와도 현재 라건아의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농구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1위(1만1천343점)이자 국내 선수까지 통틀어서는 서장훈(은퇴·1만3천231점)에 이어 2위인 라건아는 역대 외국 선수 최다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2-2013시즌부터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3연패에 힘을 보탰고, 2018-2019시즌에도 현대모비스에서 정상에 올라 4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2019-2020시즌 KCC로 옮긴 뒤에는 아직 우승이 없는데, 이번에 트로피를 추가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정규리그 5위 팀의 우승도, 외국인 선수의 5번째 우승도 모두 '새 역사'가 된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 중 라건아와 두 차례 미팅을 통해 서로 마지막이란 각오를 다졌다.
우승 못 하면 나도 라건아도 그만하겠다고 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미팅에서 '희생'에 대한 얘기를 주로 나누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라건아는 "지금 이 순간을 누리고 싶지만, 이제 과거가 된 만큼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제 챔프전만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