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선, 친명계 후보 간 교통정리 수순

박찬대 출마선언 계기로 3선 친명계 상당수 출마 접어
서영교 오늘 출마 선언…김민석도 출마 검토
거야(巨野)를 이끌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두 자릿수에 이르던 후보군이 교통정리가 돼 가는 분위기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3∼4선 당선인이 44명에 이르러 자칫 난립 양상도 보였으나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 등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내부 정리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비명(비이재명)계 세력이 급격히 축소돼 힘을 쓰기 어려운 만큼 사실상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후보군이 좁혀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22일 현재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인 3선의 박찬대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박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 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친명계 3선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김병기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고, 원조 친명 그룹인 '7인회' 출신 김영진 의원도 이번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강훈식·한병도 의원 등의 이름도 나왔으나 상대적으로 친명 색채가 덜한 탓에 큰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 출마 가능성은 크게 점쳐지지 않는다.

박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으로 3선 내에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가운데 당내의 시선은 4선 의원에 쏠린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내 요직은 물론 행정안전위원장 등 상임위원장까지 거친 경험을 앞세워 개혁·민생 입법을 완수할 적임자임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현 원내대표 선출 당시 경쟁했던 김민석 의원도 강력한 후보군 중 한 명이다.

4·10 총선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당의 대승에 기여한 만큼 의원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4선 후보군 중에서는 비교적 친명 색채도 뚜렷한 만큼 박 최고위원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4선 중에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남인순, 박범계, 한정애 의원 등이 있지만, 이들은 아직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