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선불요금제 시장 반응 '냉랭'

LGU+, 출시 다섯 달 지났지만
신규 가입자 유치 기대 못미쳐
5세대(5G) 이동통신 선불 요금제가 냉랭한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선불 요금제의 가입자 수가 출시 다섯 달이 지났지만 수백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LG유플러스의 휴대폰 선불 요금제 가입자 수는 565명이었다. 이 통신사는 지난해 10월 앱에서 1기가바이트(GB)부터 무제한까지 16종의 상품을 골라 선불로 결제하는 ‘너겟 요금제’를 출시했다. 1GB 요금제의 경우 다른 가입자 1명과 결합하면 월 2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었다.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선불 요금제 사업 전략도 바뀌었다. LG유플러스는 맛집·전시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선불 요금제 전용 앱을 생활 플랫폼으로 키우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요금제 홍보 위주로 앱을 꾸며놓은 상태다.

통신업계에선 저가 후불 요금제가 도입된 것이 선불 요금제 흥행에 악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KT가, 지난달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만원대 중간 요금제를 후불 방식으로 내놨다. 후불로도 저가에 5G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선불 요금제를 찾을 만한 유인이 줄었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품 개편을 통해 MZ 고객들의 요금제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며 “지난 달 너겟 요금제 가입자 수도 2700명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는 선불 요금제를 유심 충전 방식으로만 제공하고 있다.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이 주 이용 대상이다. 2월 선불 요금제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2만8850명으로 전월보다 895명 줄었다. KT 역시 3만4012명으로 같은 기간 809명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도 장기 체류 시엔 편의성이 좋은 후불 요금제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