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노조 "오너가 사익도모…구지은 현 경영체제 유지해야"

"구미현부부는 이사직 수용 철회하고 구본성 전 부회장은 주식 매각하라"
아워홈 노동조합이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불거진 오너가 분쟁을 규탄하고 구지은 현 부회장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조는 전날 성명을 통해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며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오너가는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 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우리를 사지로 내모는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에 분노하며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며 "기본적인 노동권을 사수하고,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천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의 최대 실적을 냈지만, 구지은 부회장은 형제자매 다툼으로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장녀 구미현씨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6월 3일까지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4명의 보유 지분 규모는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인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 20.67% 등이다. 경영권 다툼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간에 벌어졌다.

장녀 구미현씨는 지난 2017년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을 들었지만, 2021년에는 막냇동생 손을 들어 현 구지은 부회장 체계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을 때 구미현 씨는 다시 오빠와 의견을 같이하면서 동반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