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유튜버보다 5만 인플루언서가 낫다"…'개인화'가 마케팅 관건 [2024 한경 D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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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경 디지털마케팅 리액터' 개최"구독자 5만~10만명 정도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바이럴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시태그 달아주세요', '댓글 써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마케팅보다 3배 이상 효과가 좋다."
방지혜 웰그래피 총괄이사는 23일 오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2024 한경 디지털마케팅 리액터'에 참석해 "예전에는 몇백만 구독자를 가진 인플루언서에게 돈을 주고 홍보했지만 이젠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10~20명을 모아 시간차로 콘텐츠를 올리게 하곤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소셜미디어·인플루언서는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선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특정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를 거쳐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 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인플루언서 팔로워 수가 적더라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경우가 발견된다. 팔로워 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특정 분야에서 높은 참여율과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방 총괄이사의 설명이다.
개인화된 마케팅 전략을 적절히 구사한다면 엄청난 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에게 거액의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는 얘기. 방 총괄이사는 "예전처럼 돈 놓고 돈 먹는, 누가 우리를 좋아할지 모르니 (광고를) 다 뿌리고 봤지만 이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분화된 타깃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다만 이러한 개인화 마케팅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야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다. 마케팅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중요해진 이유다.
방 총괄이사는 "자체 홈페이지에 AI를 이용해 '30대 여성 중 기혼자에 자녀가 있고 딸을 가진 사람' 정도로 고객층을 세분화한 다음 카피라이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바구니에 상품을 넣고 구매하지 않는 이용자에게 집중적으로 리마케팅하는 것도 AI를 활용해 가능한 만큼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맞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이균재 구글코리아 퍼포먼스 스페셜리스트팀 헤드도 "사용자 동의 하에 확보한 데이터에 AI를 통해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며 "1P 데이터(고객에게서 직접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마케팅 솔루션 역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구글의 '쇼츠메이커'가 대표적이다. 쇼츠메이커는 긴 분량의 영상 중 이용자들이 주목한 부분을 중심으로 츠를 자동 제작해준다. 일례로 야놀자는 쇼츠메이커를 활용해 가수 츄를 모델로 세운 영상을 쇼츠로 제작해 광고단가를 75%나 절감했다.
이러한 솔루션을 이용할 때도 중요한 것은 고객 데이터다. 이 헤드는 "고객 데이터를 잘 확보하고 활용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잘 수집한 정제된 1P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사업 성과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생성형 AI를 홍보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불필요한 노동을 최대한 줄이고 광고 클릭률(CTR)과 구매전환율을 끌어올리는 솔루션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제시됐다. 정범진 브이캣 대표는 '소재 자동 제작'부터 '광고 자동 운영'까지 마케팅 전 영역을 자동화하는 마케팅 비전을 공개했다. 데이터 소재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광고를 자동 운영하는 솔루션으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정 대표는 "최적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크리에이티브를 시작으로 마케팅 전 영역을 자동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