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아마존 임원 출신 영입…'리셀 플랫폼' 크림 키운다
입력
수정
지면A12
하대웅 최고운영책임자 선임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이 미국 아마존 출신 하대웅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를 영입했다. 하 COO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대 ‘하이엔드(고급)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 도전할 계획이다.
AI 접목한 혁신 서비스 개발
日업체 인수 이어 글로벌 확장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 COO는 아마존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제품 총괄을 담당하며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2021~2022년엔 아마존웹서비스 제품 총괄을 맡았다.하 COO는 아마존에서 고객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무인매장 ‘아마존 고’, 손바닥 결제 ‘아마존 원’ 등이 그의 작품으로 꼽힌다. 지난해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자리를 옮겨 간편 결제, 대출 비교 등 핵심 사업을 확장했다. 쇼핑, 광고, 알뜰폰 등 신사업 개척에도 힘썼다.크림이 하 COO를 영입한 것은 글로벌 서비스 확장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네이버 손자회사인 크림은 올해 서비스 시작 5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성장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222억원으로 2022년(459억원)보다 1.7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861억원에서 408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였다.
크림은 하 COO에게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관리자(PM) 사관학교’로 불리는 아마존에서의 노하우를 크림으로 이식하겠다는 설명이다. AI를 기반으로 더욱 개인화된 카테고리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 COO는 임직원 대상 첫 메시지로 “더 빠르게 사업적 결실을 이루고 성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크림의 목표는 아시아 최대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지난해 인수한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인 소다 등과 힘을 합해 글로벌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크림 관계자는 “국가 플랫폼 간 교류로 ‘크림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일본 소다에서 한국 크림 플랫폼의 한정판 상품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