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영화감독] 킬 빌·펄프픽션·바스터즈…폭력미학의 거장, 타란티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쿠엔틴 타란티노는 미국의 영화감독이다.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스타일을 지닌 감독으로 불린다. 1963년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태어난 그는 영화광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일찍이 영화에 눈을 떴다. 열여섯 살에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해 중학교를 중퇴하고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대형 비디오 대여점에 취직한 그는 할리우드 고전 영화, 유럽 예술영화, B급 오락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를 섭렵했다. 이때부터 각본가라는 꿈을 꾸며 영화 각본을 쓰기 시작했다. 1992년에는 29세의 나이로 ‘저수지의 개들’을 발표하면서 ‘유례없이 신선하고 독창적인 데뷔’라는 극찬과 함께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1994년에는 영화 ‘펄프픽션’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3년엔 타란티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킬 빌’을 발표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장고 : 분노의 추격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꾸준히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으며 세계적인 영화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영화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연출과 과거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다. 비선형적인 서사 구조를 즐겨 사용하고 대사에는 거침없는 블랙 코미디와 욕설이 난무한다. 타란티노의 작품은 강력한 오락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