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강 난 TV타워…러, 우크라 하르키우 공습 강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이 지역 TV 타워까지 파괴해 방송 송출을 중단시켰다.

2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르키우 당국은 텔레그램에서 "전날 미사일이 TV 타워를 공격해 하르키우와 인근 지역에 디지털 방송 신호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언론 스트라나는 하르키우 TV 타워가 파괴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공격받은 TV 타워는 회색 연기를 내뿜으면서 윗부분 약 3분의 1이 동강 나 아래로 떨어진다.

올레흐 시니에후보우 하르키우 군사행정청장은 텔레그램에서 약 250m 높이 TV 타워가 약 140m 지점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으며 시설과 장비가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르키우 지역의 디지털 TV 송출은 중단됐으나 케이블TV, 유무선 통신은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민간 시설은 공격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러시아는 이 TV 타워에 방공 시설이 탑재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 주지사 비탈리 간체프는 러시아 타스 통신에 "하르키우 사람들을 좀비화하는 주요 수단 중 하나가 파괴됐다"며 파괴된 TV 타워가 우크라이나군의 방공 조정 장치 역할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TV 타워 공격에 대해 "하르키우 도시 전체에 대한 테러를 가시화하고 연결과 정보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부터 하르키우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하는 등 이 도시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