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감싸고 한동훈 때린 홍준표 "난 친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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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감싸고 한동훈 때리는 홍준표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2일 "나는 친윤(친윤석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 책임론'에는 선을 긋고 '한동훈 책임론'을 주장한 본인을 놓고 일각에서 친윤이라고 평가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친윤' 평가에 "난 친윤 아니다"
"친박 아니어도 朴 탄핵 반대했어"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는 친박(친박근혜)이 아니어도 박근혜 탄핵 반대했고, 박근혜 탄핵 인용 헌법재판소 심판도 비판했던 사람"이라며 "나라의 안정을 위해 반대했던 것이지, 친박이어서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홍 시장은 이어 "나는 친윤이 아니어도 나라의 안정을 위해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반대한다"며 "잡새들은 이를 두고 친윤 운운하지만, 나를 계파 구도에 넣는 것은 참으로 모욕적이다. 나는 30여년 정치 역정에 단 한 번도 계파 정치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비판을 '대권 경쟁자 견제'로 해석하는 일부를 향해선 "삼류 평론가들은 누구와 경쟁 구도 운운하기도 하지만,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다"며 "지금은 윤석열 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잡설(雜說)로 국민들을 혼란케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총선이 끝나자마자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과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정략적 계산에 따른 게 아닌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이 윤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만난 뒤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에 환영의 뜻을 밝히거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룰을 '현행 100% 당원 투표'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등을 놓고 그가 스스로 '보수 적통'임을 어필하는 차기 대권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특히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의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들어 "2017년 문재인 앞잡이로 철없이 망나니 칼춤 추던 거 생각하면 송신하다", "문재인 사냥개" 등이라고 비난한 것 역시 보수 선명성을 강조한 행보로 풀이됐다.다만 홍 시장을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은 분위기다. 김병민 전 비대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당의 원로가 선거 기간 내내 고생했던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김경율 전 비대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시장을 제외한 모두가 '한동훈을 대권 경쟁 후보로 보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홍 시장 30년 정치 행적은 항상 본인의 일신상 안위와 권력을 위해서 나아갔다. 한 번쯤 공공선이라는 것도 생각 좀 하시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경기 포천시가평군 당선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에서 "국민께서 여당에 바라는 점은 안정감"이라며 "계속 갈등을 부추기고 갈라치려고 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이런 것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