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는 정말로 재활용되고 있을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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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저널리스트가 쓴
쓰레기 산업의 실체 분석
기업 '그린워싱' 문제도 지적
![](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502885.1.jpg)
영국의 저널리스트 올리버 프랭클린-월리스가 쓴 <웨이스트 랜드>는 전 세계 폐기물 처리장을 찾아 이 같은 질문의 답을 파헤친다. 세계 최대급 인도 쓰레기 매립장부터 미국 광산 폐허, 패스트패션의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가나 중고 시장까지 우리가 버린 쓰레기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다.재활용은 선진국에서조차 쉽지 않은 문제다. 저자에 따르면 재활용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여러 연구는 기존의 재활용 라벨이 거의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조차 재활용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속여 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재활용이 실제로 하는 역할 한 가지는 쓰레기를 버린다는 소비자의 죄책감을 달래준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정부가 재활용률을 과장해 발표하기도 한다. 예컨대 영국에선 실제 재활용된 양이 아니라, 재활용 업체에 들어간 쓰레기의 양을 재활용률로 발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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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거대한 쓰레기 문제 앞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우선 해야 하는 일이 쓰레기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가 정말 다 생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재생 플라스틱 제작에 새 플라스틱이 일부 필요하다는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투명한 재활용 체계와 기업의 그린워싱을 제재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