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인서 토레스·렉스턴 다 만든다…16년만에 흑자 낸 KGM 공장 가보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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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평택 공장 가보니"품질 만족 없으면 고객 없고, 고객 없으면 회사 없다." 지난 23일 찾은 경기도 평택 KG모빌리티 공장에는 곳곳에 품질 향상과 고객 만족을 강조하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곳곳에 '품질' 강조 문구 돋보여
"혼류 라인 운영으로 생산 효율 높여"
"내년 하이브리드차 출시"
KG모빌리티는 이날 기자단을 초청해 최근 공사를 마무리한 조립라인 투어를 진행했다. 1979년 세워진 평택 공장 조립라인은 총 3곳으로 구성됐다. 2곳에서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등 모노코크 차종을 만들고 1곳에서 렉스턴, 렉스턴스포츠&칸 등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 바디) 차종을 생산했다.KG모빌리티는 지난해 모노코크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2라인과 프레임 바디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3라인의 통합 공사를 통해 혼류 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혼류 생산은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혼류 라인 운영으로 생산 라인의 유연성 확보가 가능해져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생산라인 운영과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먼저 조립 3라인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선 시간당 18대가 생산된다. 생산 라인에서는 프레임 차종 내연기관차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칸, 전기차 토레스 EVX 등 4개 차종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이동하고 있었다. 모노코크와 프레임 바디 차종,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하나의 라인에서 생산하는 것.작업자들은 내연기관차 작업 시 엔진 장착 공정을 진행했고, 전기차 작업에선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했다. 다양한 차종 작업으로 혼선이 생길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현장 관계자는 "중요한 작업을 구분해 놓고, 라인별 모니터를 통해 차체 사양을 확인할 수 있어 오조립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서 자동차의 골격을 만드는 차체 라인으로 이동했다. 입구에서 라인 공정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은 뒤 통로를 따라 걸어가니 자동차 옆면, 바닥 패널들이 쉴 새 없이 이동했다. 조립라인과 달리 작업자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을 대신해 188개의 로봇과 104개의 지그가 바삐 움직이며 차체 골격을 만들어 냈다. 차체 라인의 핵심은 메인벅이다. 자동차 바닥과 옆면을 결합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용접하는 로봇에서는 종종 불꽃이 튀었다. 현장 관계자는 "사람이 이동하는 공간은 안전하다"고 귀띔했다.차체 라인에서 생산된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등 차체가 도장 공정을 마치고 옮겨지는 조립1라인을 소개하는 도중 갑자기 공장 안에 학교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작업자들 안전을 위해 법으로 지정된 휴식시간 알림이라는 설명이었다. 차량과 작업자들이 함께 이동하는 컨베이어 벨트 작동도 멈췄다. 10분가량 지난 뒤 다시 학교 종소리와 함께 조립 작업이 재개됐다.KG모빌리티는 약 500억원을 투자해 통합 공사를 진행, 혼류 라인 운영으로 생산 효율을 높였다. 이 같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수출물량 증대 등의 노력으로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영업실적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16년 만이었다. 올해 1분기엔 △판매 2만9326대 △매출 1조1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당기순이익 53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KG모빌리티는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글로벌 시장과 내수 공략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 연내 토레스 쿠페 모델과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내놓을 예정이고, 내년에는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계획돼 있다. 박장호 생산본부장(전무)은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년에 생산할 것"이라면서 "현재 라인에서도 보완 없이 생산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지금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선보일 차는 하이브리드를 고려해서 신제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