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한국 깡패 도 넘게 짖어"…한·미 연합훈련 비난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이 24일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압도적인 최강의 군사력을 비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은 언제나와 같이 어김없이 우리의 자위권에 해당하는 활동을 두고는 '유엔안보이사회 결의 위반', '지역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틀에 박힌 억지 주장을 펴며 적반하장식으로 놀고 있다"고 비아냥댔다.김여정은 그러면서 "세상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미국이 일본, 한국괴뢰들과 함께 우리를 겨냥하여 거의 매주 쉴새 없이 감행하고 있는 각종 군사연습만을 놓고 봐도 지역의 정세가 불달린 도폭선과도 같이 긴장 상태로 치닫고 있는 원인을 충분히 알수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이 계속하여 졸개들을 긁어모아 힘을 자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미국과 동맹국가들의 안보는 보다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을 향해서도 경고했다. 김여정은 "미국은 특등 졸개인 한국 것들에게 무모한 용감성을 길러주지 말아야 한다"며 "물론 겁먹은 개가 잘 짖어대는 줄은 알지만 최근 들어 한국 괴뢰 군부 깡패 우두머리들이 도가 넘게 짖어대고 있다. 상전을 믿고 우리를 상대로 무력 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즉시 괴멸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이날 담화를 통해 지난 1월부터 있었던 한·미 연합훈련을 일일이 열거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여정은 한미 연합 전투사격훈련을 시작으로 진행된 사이버동맹훈련, 연합 특수작전훈련, 해병대 연합훈련, 겨울철 연합훈련, 연합공중훈련, 지휘통신훈련, 자유의 방패(FS) 등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전략폭격기 'B-52H' 등을 모두 언급했다.이날 북한은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도 발표했다. 실장은 담화에서 "공화국의 안보 환경과 주변 지역 정세를 계속 악화시키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이 비이성적이며 뻔뻔스러운 구실 밑에 일삼고 있는 전쟁 연습 소동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으며 강력히 억제되어야 할 중대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또 또 "조선반도 지역 정세를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계속 몰아가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책임하고도 우려스러운 무력시위 행위는 지체없이 중지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일의 대북 규탄에 김여정, 외무성 보도실장 담화로 맞대응한 것"이라며 "행동 대 행동, 말 대 말 대응 원칙을 재확인했고, 김여정이 선전부문 담당 간부 강습회에 참석하지 않고 독자활동을 통한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