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합의깨진 '광주형 일자리' GGM에 민주노총 출범

2노조, 금속노조 가입…기업별 1노조도 조합원 100여명 확보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까지 무노조를 원칙으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가 결성했다. GGM에는 상급단체 없는 기업별 노조도 올해 초 결성돼 조합원 100명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조건부 무노조 원칙이 이미 깨졌다.

24일 GGM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달 상급 단체 없이 기업별 노조로 설립한 GGM 2노조가 전날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GGM 2노조의 조합원 수는 설립 당시 3명이었고, 현재는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GGM에 산별노조를 둔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조합원 모집 선전전을 시작했다.

GGM의 전체 근로자 수는 약 650명이다.

2노조보다 약 1개월 앞서 설립한 GGM 1노조는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교섭권을 요구하며 노조법상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GGM 1노조는 조합원 5명으로 출발해 현재 100∼150명의 조합원을 모집했다고 주장한다.

1노조는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상급 단체가 없는 기업별 노조를 유지하고 있다.

GGM은 국내 첫 상생형 지역 일자리 '광주형 일자리'의 결실로 2019년 출범했다. 출범 당시 GGM 노사는 '누적 35만대 달성'을 생산 안정화 기준으로 정하고, 그때까지는 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었다.

GGM 관계자는 "대부분의 근로자는 노조의 움직임에 별다른 동요 없이 맡은 업무를 차분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노사민정 상생이라는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GGM이 현대차 1개 차종만 위탁생산하는 어려운 여건에서 노사 합의의 핵심 내용 일부가 깨짐에 따라 향후 기업 운영과 노사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GGM은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를 2021년 9월부터 위탁 생산하기 시작해 이달 현재 누적 생산량 11만7천여 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 목표 생산량은 4만8천500대이며, 오는 7월 15일부터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