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영산강 르네상스'…국가정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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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만㎡ 부지에 243억 투입전남 나주시가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영산강 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정원 1호’로 세계적 관광지로 떠오른 순천만 정원을 뛰어넘는 정원을 만들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까지 1단계 사업 완료
테마정원·웨이브파크 구축
'관광객 500만 시대' 부푼 꿈
24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는 영산강 저류지 일대 56만㎡ 용지에 총사업비 243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테마정원과 웨이브파크, 축제광장, 피크닉장을 갖춘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영산강 정원은 국가정원화를 위한 1단계 사업이다. 영산강의 총길이는 111.7㎞다. 나주시에서만 44%인 48.6㎞ 구간이 흐른다. 기존 영산강 저류를 정원으로 꾸미기로 했다. 큰 홍수에 대비해 물을 받는 공간으로, 애초에 갈대밭과 습지로 이뤄진 곳이다.영산강은 2022년 환경부의 통합하천사업에 선정됐다. 나주시는 재해 예방에 초점을 맞춘 치수사업과 저류지 공간을 활용한 친수사업의 하나로 영산강 정원 조성을 기획했다. 기부제를 통해 4월까지 7000그루, 85억원어치의 수목을 확보했다. 나주시는 이 중 80%가량의 나무를 심었다. 시는 오는 10월께 이곳에서 ‘나주 영산강 축제’를 열기로 했다. 축제광장, 테마정원, 주차장, 피크닉장, 진입교량 및 제방도로 확장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산강 유역은 2000년 전 마한 문화권의 중심지였다”며 “영산강 르네상스가 지역을 발전시킬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단계 사업은 영산강 나주지구의 통합하천사업으로 추진한다. 정원을 동쪽으로 확장해 2033년까지 규모를 최대 188만4000㎡로 늘리는 게 핵심이다. 완공되면 112만㎡ 크기의 순천만 정원보다 70만㎡ 더 큰 정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나주시는 올해 지방정원사업을 전라남도에 신청하고 국가정원 승격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곳곳을 국내 정원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원문화산업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용역도 11월까지 추진한다.윤병태 나주시장은 “영산강 정원을 순천만 정원, 울산 태화강 정원보다 큰 국가정원으로 조성해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