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역대 1분기 최대실적…"올해 매출 4조원 벽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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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469억…31% 늘어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1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굵직한 계약을 연달아 따내고, 새로 지은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면서 올해는 연매출 4조원을 넘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수주·4공장 가동 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469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5% 증가한 수치다. 이는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모든 분기 통틀어 최고 실적은 지난해 4분기(1조735억원)에 냈다. 1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고객사 생산 일정 등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실적 호조로 올해 전체 실적도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분기 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빅파마와의 수주계약이다. 특히 대규모 계약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올 들어 4개월 만에 6292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미국 머크(MSD)와는 신규 계약과 증액 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빅파마의 높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꾸준히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전체 가동을 시작한 24만L 규모의 인천 송도 4공장도 실적을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도 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1%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가 예정돼 있다”며 “세계 매출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인 만큼 임상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4조2000억원이다. 미·중 갈등이 지속돼 중국 CDMO 경쟁사들이 퇴출되면 그 부재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채울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남아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