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군비경쟁 후끈…美 방산주 RTX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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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올들어 19% 상승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의 주요 부품과 탄약을 공급하는 미국 방산·우주항공 기업 RTX(옛 레이시온테크놀로지스) 주가가 상승세다.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날린 300여 기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이 회사 방공 무기가 활약하며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 아이언돔 미사일 공급
美 우크라 지원안 통과 '수혜'
항공기 엔진 결함보상 본격화
보상비 규모에 주가 향방 좌우
RTX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7% 급감했다가 지난해 743억1000만달러(약 103조원)의 매출을 올려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이날 발표한 1분기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193억달러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매출 787억6000만달러, 영업이익은 9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슈 에이커스 웰스파고 연구원은 “RTX 주가는 엔진 리콜 등 일회성 비용 우려가 반영돼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제트 엔진과 항공 교통신호 통제장치, 민간공항 관제장치 등 민간 부문과 우주 개발 부문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기 주문이 늘고 있고, 각국 우주 탐사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RTX의 엔진 자회사 프랫앤드휘트니와 항공 시스템 및 기내 장비 전문 자회사 콜린스에어로스페이스 등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엔진 리콜 문제로 인한 손실 폭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랫앤드휘트니 엔진을 장착한 에어버스 A320네오 여객기 등이 부품 결함으로 운항을 못하고 있다. RTX 공시에 따르면 이 같은 항공기가 350~600여 대에 달하며, RTX는 미국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RTX는 “엔진을 수리하고, 항공사 등의 손해를 보상하는 데 최대 70억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