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로켓 추진 선구자' 윤영빈 교수, 한국판 NASA 이끈다

초대 우주항공청장으로 내정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과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사진)와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 시니어 자문위원이 각각 내정됐다.

▶본지 4월 24일자 A2면 참조대통령실은 24일 우주항공청장(차관급), 임무본부장(1급), 차장 인선을 발표했다. 청장으로 발탁된 윤 교수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액체로켓 분사 시스템, 로켓엔진 연소기 등을 연구한 로켓 분야 권위자다. 우주항공청이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나선 만큼 윤 교수의 로켓 추진 연구 경력이 인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임무본부장에 내정된 존 리 전 위원은 2021년까지 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 수석어드바이저로 근무하며 미국 우주 프로젝트 운영을 이끌었다. 고더드우주비행센터는 허블 망원경 등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NASA의 주요 연구센터다. ‘연구개발(R&D) 국제 협력’을 강조해 온 정부가 이곳에서 프로젝트를 이끈 존 리 전 위원의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임무본부장은 우주항공청의 R&D 기획을 총괄한다. 우주항공청 ‘넘버 2’에 해당하는 보직으로, 청장과 함께 우주항공청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직 구성안에 따르면 임무본부장 아래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등 4개 부문이 포진한다.

임무본부장 연봉은 2억5000만원이다. 대통령을 제외하면 공무원 중 가장 높다. 우주항공청장(약 1억4000만원)보다 많다. 한국 국적만 임용 가능한 청장과 달리 임무본부장은 외국인도 임용할 수 있다. 존 리 전 위원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정부는 세계적인 우주 기관 출신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초대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내정됐다.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노 실장은 과기정통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강경주/양길성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