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기술 탈취와 전쟁' 선언…"소송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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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특허침해 580건"LG에너지솔루션이 해외 업체의 기술 탈취에 대해 전쟁을 선언했다. 중국 유럽 등 해외 배터리 관련 제조사들의 특허 침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조사를 통해 침해 사실을 확인한 것만 580건에 달했다. 향후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中 업체 대상 글로벌 소송
김동명 대표 "지재권 침해 안 돼
배터리 산업 위해 엄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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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무임승차’가 업계에 만연해 있다고 보고, 불법 특허 사용 기업에 소송 및 경고로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커지면서 지식재산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9년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기반 양산형 전기차(GM Volt)용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배터리 분야 선도 기업이다. 등록 특허 수만 3만2564건으로 전 세계 배터리사 중 가장 많다.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에 오른 CATL조차 고성능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려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보호를 위해 라이선스 시장 활성화 및 관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허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정당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라이선스 시장이 자리 잡는다면 기술특허가 많은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다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식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 존속과 산업 발전을 위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