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은 '형제 대결'…kt, '마지막 승부'서 LG 제압

'배스 40점 13리바운드 대폭발' kt, 4강 PO 최종전서 75-65 승리
전반 고전 딛고 16점 차 뒤집어…17년 만에 챔프전 진출
KCC 허웅-kt 허훈 형제, 챔프전서 첫 격돌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허씨 형제 대결'로 치러진다. 동생 허훈의 수원 kt가 형 허웅의 부산 KCC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t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창원 LG를 75-65로 꺾었다.

6강 PO에서 정규리그 6위 울산 현대모비스(26승 28패)를 누르고 4강 PO에 나선 3위 kt(33승 21패)는 2위 LG(36승 18패)까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챔프전에는 4강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41승 13패)를 3승 1패로 물리친 '5위 팀' KCC(30승 24패)가 기다린다.

두 팀은 27일 오후 2시 수원kt아레나에서 7전 4승제 챔피언결정전의 1차전을 치른다.

허훈과 허웅이 챔프전에서 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t가 챔프전에 오른 건 2006-2007시즌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kt의 연고지가 바로 지금 KCC가 둥지를 튼 부산이었다.

kt가 챔프전에 오른 건 당시와 이번 시즌 두 번뿐이다. kt는 아직 챔프전 우승이 없다.

김시래(삼성), 김종규(DB), 문태종(은퇴)이 활약한 2013-2014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을 노린 LG는 2시즌 연속 4강 PO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LG는 정규리그 최저 실점팀(76.9점)답게 강한 압박 수비로 초반부터 kt를 당황케 했다.

전반에만 11스틸 5블록슛을 쌓은 LG는 2쿼터 종료 1분여 전 40-24로 달아나며 기세를 탔다.

적극적 수비에 공격 작업이 엉킨 kt는 2쿼터 시작 5분여 만에 실책 10개를 채우며 고전했다.

그러는 사이 신인상을 받은 슈터 유기상이 3점 3방을 터뜨리며 LG 공격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LG는 양홍석, 양준석, 이관희의 연속 실책 탓에 1분 만에 세 골을 허용하며 kt가 후반 반등할 여지를 줬다.

패리스 배스는 전반 막판 아셈 마레이와 신경전을 펼친 끝에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끌어냈고, 마레이에게 세 번째 반칙을 안기며 조상현 LG 감독을 근심케 했다.

투지를 불태운 배스는 3쿼터 폭발했다.

홀로 16점을 퍼부은 배스를 앞세워 kt는 쿼터 종료 3분 46초 전 49-49 동점을, 종료 1분 20초 전에는 역전까지 이뤄냈다.
16점 차 리드를 모두 날리고 끌려간 LG는 양홍석, 윤원상이 4쿼터 중반 차례로 공이 림에도 스치지 않는 '에어볼'을 던지며 기운이 더욱 빠졌다.

경기 종료 5분여 전 허훈에게 속공 레이업을 얻어맞고 격차가 8점으로 벌어지자 조 감독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3분 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문정현이 3점을 적중한 후 포효했다.

격차가 10점으로 늘어나자 LG 선수들은 전의를 잃었다.

배스가 40점 13리바운드로 맹폭하며 kt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LG에서는 유기상이 3점 4방 포함, 19점으로 활약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조 감독은 패배 후 마이크를 잡고 홈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