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AI로 웹툰 숏폼 만든다"…콘텐츠 IP 전략 공개

24일 '스토리 비즈니스 데이 2024' 개최
CP 등 웹툰·웹소설 관계자 300여명 참여
"하위 장르 폭 넓히고 단행본 발간 확대"
"IP 수명주기별로 나눠 SNS 마케팅"
지난 2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행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비즈니스 데이 2024’에서 박종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사업 부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웹소설이 포함된 스토리 사업 부문의 전략을 다시 짰다. 지식재산권(IP)의 2차 가공과 SNS 마케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숏폼 영상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올 2분기에 선보인다.

2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 공급사(CP)를 대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비즈니스 데이 2024’를 지난 24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엔 업계 관계자 300명이 참석했다. 이 업체가 지금까지 연 CP 대상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IP 공급(소싱) 전략, 마케팅과 AI 기술을 통한 IP 흥행, 2차 창작과 해외 진출을 통한 IP 확장 등 세 부분으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4조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이 중 23%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부문에서 나왔다. 박종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사업 부문 대표는 “스토리 사업이 지난해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CP와 창작자 덕분”이라며 “기존에도 잘해왔던 로맨스판타지와 판타지 장르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다양한 장르의 IP 파워를 키우기 위한 새 소싱 전략을 세워 타깃 마케팅과 AI 기반 플랫폼 운영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의 하위 장르 폭을 넓혀 다양한 이용자 취향을 만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의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서 공급 중인 웹툰 작품 수는 약 1만6000편, 매월 나오는 신작 수는 약 190편 수준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원작 웹소설과 연계해 만화 단행본 서비스를 늘리고 작품 개발을 위한 신진작가 프로그램 등 작품 공급 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SNS 마케팅에선 AI를 적극 활용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AI가 웹툰, 웹소설 등을 짧은 영상으로 제작하는 기술인 ‘헬릭스 숏츠’를 올 2분기에 내놓는다. 숏폼 영상을 앱 화면에 띄어 이용자들의 콘텐츠 열람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SNS에 숏폼 영상을 300편 이상 제공해왔지만 AI 기술이 도입되면 영상 제작 기간과 비용이 더 줄어들 것이란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AI가 이용자 취향별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인 ‘헬릭스 푸시’를 지난해 하반기 도입하기도 했다.마케팅에선 IP의 수명주기를 신작, 성장기, 성숙기 등 세 단계로 나눠 단계별 마케팅을 진행한다. 신작은 사전 예약, 출시 광고, 프로모션 등을 총동원한다. 성숙기 작품에는 2차 창작, 정주행 이벤트 등을 가미해 이용자의 작품 재열람을 유도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NS 마케팅을 통해 지난달 카카오페이지의 월간 방문자 수가 지난해 1월 대비 40% 늘어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특히 10대 여성·남성 열람자 수는 각각 71%, 88% 늘었다.

2차 창작에선 카카오그룹의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경성크리처, 외과의사 엘리제, 선재업고 튀어 등의 자체 IP를 영상 콘텐츠로 가공한 경험이 있다. 황재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사업팀 치프매니저는 “카카오픽코마, 타파스 등 해외 거점 네트워크와 IP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만이 가진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타파스는 지난해 1분기 자체적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강정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스토리사업 본부장은 “타파스 내 국내 IP 비중은 약 2%지만 타파스 내 전체 거래액의 85%가량을 차지한다”며 “올해 타파스에 공급되는 국내 IP 수가 2020년 대비 16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