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KBS…'국민의 방송' 타이틀, 신상 예능으로 탈환할까 [종합]

/사진=KBS
KBS가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국민의 방송'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설명회에서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공개할 프로그램들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경천 예능센터장을 비롯해 각 프로그램 담당 책임 프로듀서(CP)들이 참석했다. 이날 라인업 설명회에서 공개된 신규 예능은 총 5개다.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는 오는 26일 첫 선을 보이며 봄 '신상' 예능의 포문을 연다. '더 시즌즈'는 새 MC가 발표될 때마다 화제를 일으키던 음악 토크쇼다. 박재범, 최정훈, 악뮤, 이효리에 이어 새 진행자가 된 지코는 올해 솔로 데뷔 10주년을 맡아 새 도전을 펼친다. 아티스트로 활약하며 얻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 여기에 황금 인맥까지 더해 색다른 뮤직 토크쇼를 예고하고 있다.

'더 시즌즈' 박석형 CP는 "시즌제 프로그램이다보니 연초에 여러명과 접촉했는데, 지코 씨와 스케줄이 맞았다"며 "또 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고, 이효리 씨 다음으로 진행하는 거라 비슷하면 묻힐거 같고, 여러 고려를 했는데 지코 씨가 적역일 거 같았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5월 10일 첫 방송된 '싱크로유'는 유재석을 필두로 이적, 이용진, 육성재, 호시, 카리나 등 화려한 출연진로 화제가 된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이 '컴백홈' 이후 3년 만에 KBS에서 선보이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으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전 국민이 다 아는 최정상 가수들과 펼치는 본격 리얼 보이스 추리 음악 버라이어티다. '싱크로유'를 맡은 박민정 CP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새로운 형태의 버라이어티 뮤직쇼"라며 "기존에 보지 못한 예능을 찾는 과정을 오랫동안 거쳤고, 유재석 씨와 계속 소통한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2회까지 녹화를 마쳤는데, 잘 끝낸 만큼 기대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박 CP는 "AI가 구현하는 무대와 진짜 아티스트들이 구현하는 무대가 있다"며 "촬영을 해보니, 아티스트는 AI를 흉내내지만 AI는 그게 안되더라. 그리고 서로를 속이고 속는 그 모습들이 담기는데 이런 모습들이 관전 포인트가 될 거 같다"고 전했다. 또한 AI 커버 음성에 대해 "온라인에서도 AI 커버곡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희는 AI 커버를 사용함에 있어서 아티스트 동의를 받고 진행을 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저작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5월 1일 첫 선을 보이는 '2장1절'은 장민호, 장성규가 진행을 맡았다. 거시에서 만난 이웃과 유쾌한 토크를 펼치는 동시에 애창곡 '1절'만 완창하면 선물까지 주는 로드 버라이어티다.

'2장1절' 연출을 맡은 임종윤 PD는 "이름이 종교적인 구절 같은데, 이보다 프로그램을 잘 보여주는 타이틀은 없어 보였다"며 "프로그램명이 정해진 상태에서 2명의 장씨 연예인을 섭외했고, 다행히 장민호, 장성규 씨로 확정됐다"고 섭외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불교 재단인) 동국대에서 촬영을 했는데 '기독교 채널'이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임 PD는 이어 "장민호 씨와 장성규 씨는 실제로도 친하고, 이들의 호흡을 보는 게 재미가 될 거 같고, 그동안 이웃들의 얘길 듣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 부분도 관전 포인트가 될 거 같다"며 "어제 세종시 촬영을 마쳤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노래가 나오면 돌변해 열창하는 모습에서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세형, 양세찬, 조현아, 이찬원, 김경필이 진행을 맡은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오는 5월 21일 첫방송된다. 브이로그 형식의 소비 일상을 담은 '소비로그'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달라진 소비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한 소비법을 소개한다.

이선희 CP는 '하이엔드 소금쟁이'에 대해 "건강한 다이어트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절약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건강하게,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안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1대1 코치를 해주지만, 그 솔루션을 듣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가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Make Mate 1'의 약자인 'MA1'은 글로벌 보이그룹 오디션이다. 언어와 국가를 뛰어넘어 꿈꾸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 36명의 소년들의 여정을 소개한다. 시우민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MC를 맡았고, 보컬에 솔라, 랩에 한해, 댄스의 위댐보이즈 등이 코치진으로 합류한다. 5월 15일 첫 방송 된다.

송준영 CP는 "오디션 불모지 KBS에서 소속사가 없는 친구들을 모았다"며 "경쟁 프로그램에서 아깝게 떨어진 친구들과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해서 추려서 36명을 올 1월에 완성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출연자들을) 블루스퀘어에서 계속 트레이닝을 시켰다"며 "개천에서 용나는 시기가 아니다. 그래도 개천에서 용나는 걸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