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오픈AI에 투자할 수 있다고?"…200% 폭등한 주식

데스티니테크 주가 세 배 가까이 뛰어
비상장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폐쇄형펀드 데스티크테크100이 상장 한 달여만에 주가가 세 배 가까이 뛰면서 월가의 새로운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데스티니테크100은 6.98% 하락한 2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상장한 이후 194.44% 급등했다. 지난 8일에는 99.79달러에 마감해 상장일 대비 무려 1008% 오르기도 했다. 데스티니테크100이 단기간 급등한 것은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상장주식인 스페이스X, 오픈AI 등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이기 때문이다.

데스티니테크100에 따르면 순자산 총 5262만달러(약 723억원) 규모의 전체 펀드 포트폴리오 중 34.6%를 스페이스X에 투자하고 있다. 엑시엄스페이스(9.7%), 에픽게임즈(4.0%), 오픈AI( 3.8%) 등도 투자 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23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점차 투자기업을 늘려 100개 비상장 테크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폐쇄형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생성과 환매가 이뤄지지 않아 순자산가치(NAV)가 고정되고, 이에 NAV 대비 프리미엄과 할인이 발생한다. 투자자가 몰리면 주가가 NAV보다 지나치게 고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종가는 데스티니테크100의 400%가 넘는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었다.

잭 섀넌 모닝스타 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은 이미 고평가받고 있는데 여기에 프리미엄까지 몇 배나 더 지불하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수수료도 연 2.5%에 달하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