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엔 출장 뷔페, 커피는 바리스타가…이런 회사 있다고? [中企톡톡]

주 3회 점심 '출장뷔페' 불러 제공
바리스타 고용해 제조커피 '무료'로
직원 추천해 6개월 재직시 100만원 지급
실리콘투 커피바./판교=민지혜 기자
매주 화수목 3일 점심마다 출장뷔페를 불러 점심을 무료로 주고 언제든 커피바에서 바리스타가 제조한 음료를 공짜로 마실 수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옆에는 무료 캔음료와 스낵을 가져갈 수 있는 냉장고와 선반이 있고, 그 옆에는 국산 화장품 수백 여종이 진열된 공간이 마련돼있어 언제든 신제품을 써볼 수 있다. 바로 화장품 유통회사 실리콘투 얘기다.

실리콘투는 2011년 김성운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당시엔 디램 등 반도체 부품을 수출했고 2012년부터 화장품으로 수출품을 변경했다. 현재 400~500여개 국산 화장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해 3428억원의 매출과 4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이 회사는 일단 입사하면 후드집업 옷과 개인 텀블러를 준다. 사내 커피바에 들고가서 음료를 주문할 때 쓰기 위함이다. 일회용 컵은 없다. 방문객들에겐 공용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준다. 커피 사먹는 데 직원들이 돈을 많이 쓴다는 점, 매일 여러 개의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을 본 김 대표가 바리스타 두 명을 정직원으로 고용하면서 바뀐 점이다. 바로 옆에는 언제든 마실 수 있는 캔음료와 간식, 보드게임 등이 구비돼있다.
실리콘투 사내에 마련된 무료 음료수 냉장고./판교=민지혜 기자
실리콘투 스낵바./판교=민지혜 기자
무엇보다 점심 제공에 대한 반응이 좋다. 직원들이 월차를 자주 쓰는 월, 금을 제외하고 화, 수, 목 3일 동안 점심시간에 출장뷔페를 부른다. 마음껏 음식을 먹은 뒤 남은 반찬은 직원들이 싸가기도 한다. 점심값과 커피값만 해도 한 달에 수십 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또 다른 복지로는 '반반차'가 있다. 하루의 절반인 '반차'가 아니라 2시간만 쉴 수 있는 '반반차'를 도입한 것이다. 업무시간에 가야만 하는 병원, 은행 등 개인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반반차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실리콘투 화장품 전시대에 진열된 제품은 직원이라면 누구나 써볼 수 있다./판교=민지혜 기자
가장 큰 혜택은 화장품 구입이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화장품 쇼핑몰 '스타일코리안닷컴'에서 월 1회가량 비정기적으로 '직원가'에 판매하는 사내 행사를 연다. 인터넷 최저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구매금액은 월급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외국인이 20여명 근무하는 이 회사는 직원 추천시 사례금도 준다. 지인을 직원으로 추천해 입사한 경우 그 직원이 6개월 이상 근속하게 되면 추천한 기존 직원에게 100만원을 준다. 여러 명을 입사시켜 수백 만원을 받아간 직원도 있다고.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가 사내 커피바 앞에서 복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판교=민지혜 기자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바리스타를 처음엔 장애인과 실버 직원으로 고용했는데 연세 많으신 분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해서 그만두게 됐다"며 "현재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장애인과 비장애인 두 명을 정직원으로 고용했다"고 말했다.

판교=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