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커지는 인도서 '현지 문화 접목' 한국어 교육 모색

뉴델리서 '인도 내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교육의 인도화' 세미나 개최
한류 열풍 확산 속에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인도에서 현지 언어, 문화와 접목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안이 모색됐다. 전인도한국어교육자학회(AKLEI·회장 김도영 자미아대 한국학 소장)는 2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소재 델리대에서 '인도 내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교육의 인도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AKLEI는 델리대 등 30여 인도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인도인 및 한국인 교수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어 교육의 인도화'는 힌디어와 벵골어 등 23개 공용어(영어 포함)가 사용되는 인도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고유 언어와 문화를 설명하며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한국어 교재에만 주로 의존해 교육한 탓에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 개념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12월 델리대에 한국어 석사과정이 개설된 것을 기념해 AKLEI가 이틀 일정으로 연 것이다.

인도에서는 자와할랄네루대(JNU)에 1995년과 1998년 학사, 석사 과정이 차례로 개설된 데 이어 자미아대에 2022년 8월 석사 과정이 개설됐다. 델리대에는 인도에서 세번째로 한국어 석사 과정에 생긴 것이다.

이들 세 대학은 뉴델리의 3대 명문 국립대로 꼽힌다.

세미나에는 김 AKLEI 회장을 비롯해 임상우 주인도 한국대사관 공사, 최현수 한국국제교류재단 자카르타 사무소장, 카필 카푸르 전(前) 전인도고등교육위원장, 아닐 라이 델리대 국제교류처장, 각 대학 한국어 교수 및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한류 열풍으로 인도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지는 상황에서 델리대에 석사 과정이 개설됐다"면서 "한국어 교육 인도화가 인도 내 한국어 사용 인구 확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교류재단 객원교수로 네루대와 델리대를 거치며 한국어 과정 개설에 힘써온 김 회장은 "올해 중 자미아대에 한국어 박사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한류가 발리우드 등 현지 대중문화 선호 분위기 등으로 한동안 동북부 지역에 한정됐다가 수년 전부터 K팝과 K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확산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