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3000만원대 맞아?"…테슬라보다 앞선 기아 '야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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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보급형 EV3, 6월 국내 출시" 예고기아의 첫 보급형 전기차 EV3가 오는 6월 출시된다. '반값 전기차'를 내세우며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던 테슬라보다도 먼저 나오는 셈이다. 보조금 혜택까지 감안하면 3000만원대의 실구매가가 예상된다.
티저 영상 공개 등 마케팅 시동
테슬라 보급형 모델2보다 먼저 출시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EV3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주목받는 디즈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영상에 EV3 티저를 녹였다.이 때문에 인사이드 아웃 2 개봉일인 오는 6월14일 EV3가 공식 출시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기아는 "EV3는 6월 국내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양산 시점 이전에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EV3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기반으로 첫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EV6, EV9에 이어 E-GMP를 적용한 세 번째 전기차이기도 하다.
기아는 EV3 가격을 기존 모델 대비 낮춰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위장막을 쓴 EV3를 봤다고 주장하며 "셀토스 크기만 하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기아의 소형 SUV인 셀토스는 전장 4390㎜, 전폭 1800㎜, 휠베이스 2630㎜다.가격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기아가 밝힌 정보에서 유추해볼 수는 있다.
지난해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의 전기차 풀라인업 계획을 전하며 "EV3·4·5 중소형 모델의 경우 3만5000~5만달러의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숫자상으로 3가 가장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EV3는 3만5000 달러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약 4800만원인데 여기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하면 3000만원대 가격까지 떨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기존에도 레이 EV 등 3000만원 이하 전기차가 시중에 존재하긴 하지만, EV3의 경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채택한 3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가 출시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EV3를 시작으로 저가형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우선 테슬라가 공언한 보급형 전기차보다도 먼저 출시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저가형 전기차 생산을 내년 초에나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머스크가 언급한 저가형 전기차를 그동안 테슬라 측에서 공언했던 '반값 전기차'로 추측하고 있다. 머스크는 앞선 2020년 2만5000달러 수준의 전기차를 3년 이내에 생산하겠다고 했었다. 이름은 '모델 2'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테슬라뿐 아니라 폭스바겐, GM(제너럴 모터스) 쉐보레 등보다도 EV3가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3000만원대 소형 해치백 ID·2를 내년 양산을 목표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한 시점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대중화를 위한 저가 전기차 출시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가 EV3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