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판 배그' 흥행 조짐…크래프톤 성장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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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신상 '찍먹'총 쏘기 생존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배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인 크래프톤의 신작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그의 게임 콘셉트에 중세 분위기를 더한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3분기 출시
체험 희망 참가자 5만명 웃돌아
게임사 영업익 2위 굳히기 시동
26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 시점을 올해 3분기로 잡았다. 이 게임은 크래프톤이 개발한 생존 게임으로 지하 감옥을 탐험하며 아이템을 수집한 뒤 탈출하는 게 핵심 콘텐츠다. 국내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PC 게임 ‘다크앤다커’가 기반이다. 크래프톤은 24~28일 진행하는 시험 서비스 인원을 5만 명으로 설정했다가 26일 인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체험 신청자가 5만 명을 웃돈 데 따른 조치다.지난 15~19일 기자단에 제공된 시험 버전을 플레이해봤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중세풍 배그’로 부를 만한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배그로 2018년 1월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약 326만 명을 기록하며 ‘대박’을 냈다.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에서도 배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여러 이용자가 점점 좁아지는 전장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구성이 비슷하다.
눈여겨볼 지점은 모바일 게임의 덕목인 가벼움이다. 99명이 모여 한 판에 30분가량을 쏟아야 하는 배그와 달리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6명이 10분이면 끝낼 수 있다. 원작에서 음산했던 동굴 분위기도 밝아졌다. 파이터, 바바리안 등 5개의 직업 구성도 중세풍 역할수행게임(RPG) 이용자에겐 친숙한 요소다.
넥슨이 아이언메이스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에서 퇴사한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2021년 설립한 회사다. 넥슨은 자사 지식재산권(IP)을 빼돌려 이 회사 개발자들이 게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아이언메이스와 IP 사용 계약을 맺은 뒤 기존에 만들던 모바일 게임에 다크앤다커 IP를 가미했다.다크앤다커 모바일이 흥행하면 크래프톤은 배그 인기에 희비가 갈리던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은 1조9106억원이었다. 게임 업계에선 이 매출의 대부분이 배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