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덮친 와인…생산량 62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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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이탈리아·스페인 타격기후 변화와 잦은 기상 재해 속에서 포도 곰팡이병이 확산되며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6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글로벌 와인 소비량도 1996년 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소비량도 1996년 이후 최저
국제와인기구(OIV)는 가뭄과 폭염, 홍수 등으로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전년 대비 9.6% 줄어든 2억3700만헥토리터(hL·1헥토리터=100L)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생산량 2억1400만hL를 기록한 1961년 후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2억4410만hL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상위 10위 와인 생산 국가 가운데 호주의 생산량 하락 폭이 26%로 가장 컸다. 이탈리아가 23.2%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의 생산량은 20.8% 감소했다.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량은 각각 11.4%, 10% 줄었다. 프랑스만 생산량이 4.4% 늘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와인 최대 생산국이 됐다.
세계 와인 소비량도 5년 연속 줄어들며 2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세계 와인 소비량은 전년 대비 2.6% 줄어든 2억2100만hL로 집계됐다.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와인 소비량이 전년 대비 24.7% 줄어든 영향이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유통 비용 상승 등이 와인값 인상을 부추겼다고 OIV는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용 와인의 평균 가격은 L당 3.62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존 바커 OIV 사무총장은 “와인 생산량이 급감한 원인이 기후에만 국한되지 않지만 업계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라고 짚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