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44억원을 들여 구축한 공공 배달앱 '동백통'이 이용률 감소 등으로 출시 2년 만에 사업을 종료한다. 부산시는 오는 5월 15일 오후 11시 59분 동백통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 공공 배달앱 초기화면에는 동백통 사업 기간 만료에 따라 고객 개인정보는 5월 15일 이후 파기된다고 게시했다.
부산시는 독과점 체제를 형성한 민간 배달앱 시장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2022년 1월 동백통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공공 배달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백통은 1년 만에 누적 매출액 42억원 달성, 가맹점 8천여개 입점, 앱 다운로드 수 23만건 돌파 등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동백통은 입점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가입비, 광고비, 중개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았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지역화폐 동백전으로 환급금(캐시백)을 주는 장점을 앞세워 한때 신규 가맹점과 가입자가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공공 배달앱으로 배달을 주문하는 건수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이용률이 감소했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민간 업체들이 배달 수수료를 2%대로 낮추면서 공공 배달앱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현재 동백통 가맹점은 1만1천개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거래가 이뤄지는 매장은 1천800개에 불과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체 배달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배달 수수료도 낮아지고 공공 배달앱 이용객은 감소하고 있다"며 "공공 배달앱 운영에 연간 10억원이 들어가는데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배달시장에 대한 정책적인 판단을 거쳐 동백통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