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1등 도우미' 칭찬…"쿠냐에게 패스 받으면 더 집중"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올 시즌 자신의 '1등 도우미'로 나선 마테우스 쿠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울버햄프턴은 28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024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루턴 타운에 2-1로 승리했다. 황희찬이 선제골을 책임지며 울버햄프턴의 승리에 앞장섰다.

골지역 왼쪽까지 돌파해 들어간 황희찬은 수비수 하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출렁였다.

황희찬과 울버햄프턴 모두에 중요한 골이다. 후반기 부상에 신음하다 이달 그라운드로 복귀한 황희찬은 무려 4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해만 놓고 보면 첫 득점이다.

또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세운 EPL 통산 19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골을 필두로 승리에 골인하며 무려 7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후반전 토티 고메스의 골로 2-0까지 달아나더니 결국 2-1로 이겼다.
이 중요한 골을 황희찬에게 배달한 선수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쿠냐는 올 시즌 7도움을 올려 페드루 네투(9도움)에 이어 파블로 사라비아와 팀 내 도움 랭킹 공동 2위에 올라가 있을 정도로 출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네투가 장기 부상을 당한 터여서 쿠냐의 팀 내 영향력은 더 커졌다.

쿠냐는 특히 황희찬과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황희찬이 올 시즌 넣은 11골 중 3골을 쿠냐가 도왔다.

네투도 황희찬에게 도움 3개를 배달했으나, 득점의 순도를 따져보면 쿠냐의 도움이 조금 더 값지다.

지난해 9월 7라운드에서 울버햄프턴이 '거함'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물리칠 때 황희찬의 결승골을 쿠냐가 도왔다.

12월 치러진 15라운드 번리와 경기에서도 황희찬은 쿠냐의 어시스트 덕에 팀을 1-0 승리로 이끄는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러더니 이날은 팀의 선제골을 쿠냐와 황희찬이 합작했다.
황희찬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쿠냐의 어시스트가 정말 대단했다"면서 "쿠냐에게 공을 받으면 좋은 기회라고 느껴져서 더 집중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득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쿠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어 "이전까지 몇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내가 다시 골을 넣으며 팀이 다시 승리할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10위(승점 46) 울버햄프턴은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이 무산됐다.

EPL 잔류도 확정된 터라 리그 막판 승리를 향한 동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애를 먹을 수 있는 시점이다. 황희찬은 "팬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팀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