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전쟁 종전 가능성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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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풀어주면 평온 회복 논의"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종전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완전 소탕서 물러선 듯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새롭게 제시한 협상안에는 하마스가 인질로 붙잡고 있는 이스라엘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풀어주면 가자지구에서 “지속가능한 평온을 회복하는 방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팔레스타인 피란민을 모두 고향인 가자지구 북부로 돌려보내고,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IDF)을 철수하는 등 하마스 요구에 응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1단계(인질 석방)가 이행되면 다음 단계에서 종전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 제안이 하마스와의 진지한 협상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스라엘이 인질 협상의 일환으로 종전을 언급한 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그간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겠다는 일념으로 종전 가능성을 일관되게 배제해 왔다.
이 협상안은 중재를 맡은 이집트 대표단이 지난 26일 이스라엘을 찾아 이스라엘 정보기관들과 접촉한 자리에서 나왔다. 이집트 협상팀이 이 내용을 하마스에 전달했고, 하마스는 “검토 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
애초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6주간 휴전의 대가로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900명을 맞교환하는 조건을 내놨다. 최근 석방 대상 인질을 40명 미만으로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 서방국과 아랍국가들은 28~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에서 휴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