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규모화·공동영농으로 미래 농업 해법 찾는 경북도

마을 80농가 주주로 영농법인 참여…이모작·기계화로 생산액 3배 증가
농가에는 배당금 지급…고령화·소멸 위기 대응 모델로 관심
저출생과 고령화, 소멸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의 해법은 무엇일까. 경북도는 끊임없는 고민 끝에 기계화로 이모작을 해 소득을 배가하는 규모화에서 그 답을 찾기로 했다.

그 첫 도전으로 문경 혁신농업타운(영순면 율곡리 영순 들녘)에 공을 들인 결과 결실을 보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혁신농업타운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영농법인을 구성하고 공동영농을 통해 기술과 인력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농촌 마을 개념이다. 대단위 농지가 많은 지역에 고소득 이모작을 하고 영농법인이 책임경영을 한다.

참여 농가는 영농법인에 농지와 경영을 위임하고 영농법인은 생산 소득을 배당 형태로 지급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농기계와 창고, 자원 순환시설 등을 지원한다. 문경 혁신농업타운 사업자는 늘봄영농조합법인, 참여 농가는 80호, 영농면적은 110㏊ 규모다.

이전까지는 들녘에 벼만 생산했으나 지난해 하절기 벼와 콩을 재배해 수확한 데 이어 동절기에는 양파와 감자를 심어 양파는 오는 5월, 감자는 6월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

영농법인은 지난 연말 농지를 맡긴 농가에 배당금(평당 3천원)과 함께 농사일에 참여한 농가에는 일당(기계 농작업 30만원, 단순농작업 9만원)도 지급했다. 오는 6월 이후 소득 정산을 토대로 추가 배당도 이뤄질 예정이다.

도는 이렇게 하면 혁신농업타운 생산액이 기존 벼만 재배할 때보다 3배(7억7천900만원→23억5천600만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이모작 공동영농 방식은 고령의 농민들이 고되고 위험한 농사일에서 벗어나면서도 안정적 소득 확보가 가능하다.

법인도 규모화와 생산량 증대라는 이점을 가진다.

1㏊ 기준으로 벼를 단작하면 경영비를 제외한 농업소득이 708만원이나 이모작(하절기 콩, 동절기 양파)을 하면 2천142만원까지 3배 증가한다.

도는 지난해 문경, 구미, 예천 3곳에 처음으로 혁신농업타운을 시범 도입했으며 공동영농 방식인 문경 혁신농업타운이 성과를 내고 있다.
문경과 함께 공동영농 형태를 추진하는 구미 웅곡지구도 지난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올해 소득 증대를 시도한다.

예천에는 첨단형 수직농장, 스마트팜 등 첨단 생산시설 중심의 복합단지를 조성해 스마트농업에 청년들이 더 쉽게 진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용지 계획 변경과 시설 설계단계로 올해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도는 혁신농업타운과 같이 기계화가 가능하도록 규모화하고 첨단 과학을 접목해 기술을 혁신하는 농업 대전환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공동영농 모델을 확대하고 청송, 영양, 봉화처럼 대단위 들녘이 없는 지역은 특화작목형 혁신모델을 추진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 대전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문경 혁신농업타운은 지난해 참여 농가에 실제 소득배당이 이뤄지면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등의 관심과 벤치마킹이 이어지는 등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농촌 노령화가 가장 심각하고 출생률도 가장 낮은 상황을 극복하고 농업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농민과 도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