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분기 판매 줄어든 기아 목표가 줄상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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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고환율·원재료값 하락에 1분기 호실적"증권가는 29일 기아에 대해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지며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매출원가율 안정적으로 유지…2012년 3분기 이후 최저치"
"EV 업황 둔화에도 HEV·내연기관 판매로 실적 방어"
"주주환원 기대감도 높아"
이날 DS투자증권(13만→15만원), 유안타증권(13만5000→15만원), KB증권(11만→14만원), 하나증권(13만→14만원) 등 증권사가 기아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기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6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 19.2% 증가한 수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 비중(믹스) 개선, 고환율, 재료비 하락 등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76.2%로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2020년 1분기부터 분기 매출액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반면 매출원가율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판매량은 다소 줄었다. 기아는 이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76만515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다만 올해 친환경차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아는 1분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전기차 이익률(OPM으로 추정)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송선재 연구원은 "전기차(EV) 시장의 둔화를 하이브리드차(HEV)와 내연기관차(ICE) 판매로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HEV 판매 목표는 37만대로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신모델인 EV3도 6월 국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연휴와 휴가 영향이 없는 성수기"라며 "우호적인 환율 등을 감안하면 기아는 2분기에 전년비 13% 증가한 3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연간 매입 예정분의 50%"라며 "3분기 재무 목표까지 달성할 경우 남은 자사주 50%까지 완전히 소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