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환율...외인 매수에 상승 마감

29일 코스피 2,687.44·코스닥 869.72 마감
LG화학·롯데케미칼 등 화학 업종 강세
장중 엔화 160엔 돌파
이번 주 증시는 FOMC, 제조업 지표, 수출입, 1분기 실적발표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피는 화학 업종 위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1포인트(1.17%) 상승한 2,687.44로 마감했다.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 홀로 6,906억 원을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89억 원과 3,307억 원을 사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LG화학, 롯데케미칼(+7.70%) 등 화학업종 내 시총 상위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나 LG화학의 경우 수천억대 차량용 필름 공급 계약 체결 소식과 함께 5.89% 상승한 39만 5천 원에 장을 마쳤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기아(+0.08%)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도 0.80% 소폭 상승에 그쳐야 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는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1.0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저PBR주는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KB금융(+0.79%), 신한지주(+0.21%), 메리츠금융지주(+1.63%) 등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삼성물산(-0.73%), 하나금융지주(-0.50%) 등이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올해 내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던 2차전지 종목들은 줄줄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1.75%), POSCO홀딩스(+3.17%), 삼성SDI(+3.06%)이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이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74% 오른 20만 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가 특정 종교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등 논란을 겪고 있지만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양새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 공방속에서도 뉴진스의 신곡 ‘버블검’은 뮤직비디오는 27일 예정대로 공개됐고, 이날 현재까지 1,390만뷰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0포인트(1.51%) 상승한 869.7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04억 원과 848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2,143억 원 팔았다.에코프로비엠이 1.27% 상승하며 장을 마친 가운데 액면분할 후 시총 2위 자리를 빼앗긴 에코프로(+0.00%)는 주가 변화 없이 거래를 마쳤다. 이에 HLB가 0.64% 하락한 10만 9,4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시총 2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이커머스플랫폼 '커넥트웨이브'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회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84% 오른 1만 7,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응모율에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대상회사에 대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실시해 대상회사를 비상장사화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 및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연준 위원 발언 대기하고 있다"며 "장중 엔달러 환율이 160엔 돌파하는 등 환율 동향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날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오전 한때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돌파했는데 엔·달러 환율이 160엔선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엔저를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7원 오른 달러당 1,377.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17조 7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18조 2천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