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김'만 집착하다가…신안군, 김 생산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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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식 생산 맛 더 좋지만지난해 국내 김 수출액이 1조원을 넘긴 가운데 물김 주요 산지인 전남 신안군이 생산물량 저하로 고민에 빠졌다. 신안군은 김 맛이 더 좋다고 알려진 지주식 생산을 주력으로 했지만, 다른 김 생산 지역은 생산량이 많은 부유식에 투자하면서 생산량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량 한계…소득도 하위권
고흥·진도·완도·해남은
생산성 좋은 부유식 투자
'K김 훈풍' 타고 수출 날개
29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역 내 김 양식 면적은 9977㏊다. 신안군은 김 양식이 활성화한 전남에서 가장 해안선 길이가 긴 지역으로 김 양식이 주요 산업으로 꼽힌다.신안군 김 양식장 중 지주식 면적은 60%, 부유식 면적은 40%로 구성됐다. 지주식은 수심이 얕은 바다에 대나무 등으로 기둥을 세우고 김발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썰물 시점 하루 두 번 햇빛에 노출돼 김이 고소하고, 소화가 잘되는 게 특징이다.
부유식은 스티로폼으로 만든 부유 물질을 바다에 띄우고 아랫부분에 그물을 걸어 김을 키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같은 양식장 면적의 지주식에 비해 2~2.5배 많은 물김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 양식이 이뤄지는 나머지 전남 지방자치단체 어가들은 대부분 부유식 김 생산에 투자해 왔다. 부유식 김 양식 면적 비중은 고흥군이 100%이고, 진도군 99.6%, 완도군 91%, 해남군이 82%에 이른다.부유식을 주력으로 하는 어가에서 물김을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K-GIM(국산 김)’ 수출산업에 날개를 달았지만, 전통 방식인 지주식 김 양식에 매달린 신안군은 지자체별 물김 생산량 및 어가 소득 면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최근 국내 최대 김 수출업체인 신안천사김과 인근 가공업체들은 수출 물량 증가세 속에서도 물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 지역의 김 양식 적합지는 12만㏊에 달하지만 겨우 8.3%만 활용하고 있다”며 “물김 수급 기반을 늘리고 귀어인들의 신규 진입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양식업 허가를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