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깜짝 방문 후 중국내 테슬라 FSD 출시…개장전 주가 급등

중국차량 수집 데이터 중국내 저장 승인받아
중국 EV업체들과 경쟁 수월해져 판매감소 완충 기대
웨드부시 분석가 "테슬라에 황금 기회"
사진=REUTERS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말에 중국 긴급 방문을 통해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장애물을 해결하고 중국에서 FSD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주요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요구사항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으로 테슬라(TSLA) 주가는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7.8% 급등한 1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테슬라(TSLA)가 중국에서 바이두와 협력해 FSD 기능을 중국내에 출시하는 계획을 잠정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 주가는 홍콩 거래에서 7%나 상승했다.

테슬라는 중국에도 FSD 구독 서비스를 시행했으나 데이터 보안 문제 등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처럼 전체 기능을 출시할 수 없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율 주행 기술 알고리즘을 훈련하기 위해 중국내 판매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해왔으나 미국으로의 전송 우려 때문에 데이터 활용이 어려웠다. 2021년부터 중국 규제 기관의 요구에 따라 중국 차량에서 수집한 모든 데이터는 중국에만 저장하고 어떤 데이터도 미국으로 전송하지 않는다는데 대한 공식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에 중국의 데이터 보안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것으로 확인된 중국 자동차 협회의 76개 자동차 모델 목록에 포함됨으로써 이에 대한 인정을 얻었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현지 생산 자동차가 중국의 주요 데이터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요구 사항을 충족함에 따라 중국 군부대와 정부 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데이터 보안 테스트에서 차량이 "민감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과 운전자가 차량의 데이터 수집을 쉽게 중지할 수 있는지 여부로 군부대와 정부 기관에서는 테슬라 사용이 금지됐다.

모든 기능을 갖춘 FSD를 출시한다는 것은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이미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제공중인 현지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하기 쉽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의 샤오펑, 샤오미 등 여러 전기차 업체들이 고급운전자 지원시스템을 판매 포인트로 광고하면서 판매중이며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다. 테슬라는 10년전 중국에 진출한 이후 17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왔다. 중국에서 FSD를 활성화되면 자율 기술, 인공 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다각화를 가속화함으로써 감소하는 EV 판매에 완충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중국승용차협회 데이터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내 EV 제조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작년 1분기 중국내 시장 점유율 10.5%에서 작년 4분기에 약 6.7%로 감소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머스크의 깜짝 중국 방문은 "테슬라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중 가장 자율성이 강화된 FSD는 2020년에 출시됐으며 셀프 주차, 자동차선 변경 및 내비게이션이 포함돼있다. 중국에서의 FSD 판매는 테슬라의 판매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안전 관련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FSD를 잠재적 캐시카우로 기대해왔으나, 미국 자동차 안전 규제 당국은 지난 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FSD 채택 차량에서 12월 이후 발생한 20건의 충돌 사고와 관련, FSD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에 대한 해결 능력을 의심한다며 테슬라에 투자해서는 안된다며 자율주행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