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ESG팀] “ESG 투자 가이드 자처…디지털 데이터 분석 독보적”

KB증권 ESG리서치팀은 주로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ESG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기업 고객에게는 ESG 경영 이슈에 대한 정보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ESG 데이터 요소로 정보를 수집하는 ‘ESG 프레임워크’를 직접 개발해 정보제공에 활용하고 있다.
[한경ESG] 최강 ESG팀 - KB증권 리서치본부 ESG 리서치팀
‘세상을 바꾸는 금융’.KB증권이 ESG 투자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면에 내세운 미션이다. KB증권 ESG리서치팀은 기업과 기관투자자, 개인 고객들이 ESG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ESG와 관련한 정보를 집약하고, 계량화하며, 투자자를 위한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전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에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을 공유해 ESG 투자 가이드로서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ESG 투자의 모든 정보를 다루는 KB증권 ESG리서치팀은 ESG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ESG리서치팀은 상장사의 ESG 경영을 분석해 투자자에게 제공함으로써 ESG 투자를 돕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ESG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무렵부터다. 하지만 KB증권은 ESG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에 ESG리서치팀을 꾸렸다. 현재 ESG리서치팀을 이끄는 김준섭 팀장은 지난 2018년부터 리서치센터에서 ESG를 분석하며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ESG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 팀장을 비롯해 정혜정 수석연구원, 정예선 연구원, 차성원 연구원 총 4명이 ESG 투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KB증권은 투자 대상 기업의 지속가능한 가치 향상을 도모하고, 투명한 경영에 대한 수탁자의 책임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적책임 투자를 비롯해 ESG 투자와 관련한 주식 및 채권혼합형 상품을 제공하며 ESG 투자 심사 체계의 고도화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 심사 시 ESG 고려 요소를 기본 검토 사항에 반영하고, 심사나 의결 과정에서 ESG 이슈를 축적·관리함으로써 ESG투자 심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있다. KB증권은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인프라에 대한 신규 투자와 금융 지원을 전격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을 2020년 9월에 선언한바 있다. 신규 투자뿐 아니라 기존 석탄화력발전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 회수를 진행했다.

‘ESG 인사이트’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ESG리서치팀은 주로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ESG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기업 고객에게는 ESG 경영 이슈에 대한 정보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ESG insight(인사이트)’는 대표적 ESG리서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또 고객 초청 포럼이나 세미나를 개최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ESG리서치팀은 지난해 주‘ 주 행동주의로 노는 물이 달라진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해 타사보다 한 발 앞서 행동주의 투자자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KB증권이 행동주의 투자자뿐 아니라 투자자의 기업지배구조를 중시하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에게도 크게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ESG리서치팀은 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콘텐츠도 새롭게 개발 중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탄소집약 섹터인 정유업종, 철강업종, 유틸리티업종 등을 대상으로 당시 가장 중요한 ESG 요소를 발굴했다”며 “해당 ESG 요소를 잘 다루는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고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시사점을 토대로 해당 섹터 내 기업 대상 재무 관련 자문 성과를냈다”고 귀띔했다.ESG리서치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ESG 정보를 수집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원에서 ‘ 비전통 적인 데이터(alternative data)’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또 KB증권은 ESG를 평가하는 데이터 요소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ESG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직접 개발했다.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분석하는 다양한 데이터 정보를 빠른 시간 내분석해주는 시스템을 구비했다.

ESG 프레임워크는 방대한 양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분석한다든지 ‘웹 크롤링’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다양한 이슈 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향후 디지털 기술력을 토대로 ESG 투자전략과 ESG 경영 인사이트를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SG리서치팀은 ESG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전문가 토론회에 초청돼 일본 증시 활성화 배경으로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단하면서 국내 정책입안자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앞으로는 기업의 ESG 경영 관련 인사이트를 개발하는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ESG 인사이트를 개발할 때 다양한 섹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SG 투자 심사 전문성 제고…100년 기업 발굴에 초점”
인터뷰/김준섭 KB증권 ESG리서치팀 팀장
ESG리서치팀의 강점은 무엇인가.

“KB증권은 투자 심사 시 ESG 고려 요소를 기본 검토 사항에 반영하는데, 심사나 의결 과정에서 발견된 ESG 이슈를 축적·관리함으로써 ESG 투자 심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있다. 데이터 시스템을 토대로 ESG 정보를 수집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KB증권이 개발한 데이터 시스템 ‘ESG 프레임워크’는 40여 개 데이터 요소를 활용해 ESG를 평가한다.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는 데 다양한 미디어나 매체 등을 통해 정보를 꾸준히 관리해 데이터를 정량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SG 투자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ESG 기업을 별도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본다. 결국 ESG 투자도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그런 논리로 책임경영과 ESG경영은 백팔십도 다르다. 마찬가지로 책임 투자와 ESG 투자가 서로 매우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고객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고객도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최근엔 기업 고객들이 ESG 투자와 책임 투자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글로벌 ESG 트렌드 중 어떤 부분을 접목할 계획인가.

“ 글로벌 ESG 트렌드 중 계량화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ESG 투자자 중 JP모건 에셋이나 블랙스톤, 블랙록 같은 기업도 계량화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예컨대 블랙록은 투자 섹터 구분 자체도 각 기업이 내놓는 사업보고서의 유사도를 평가한다. 대표적 사례를 보면 과거에는 인터넷 미디어와 통신 섹터가 분리됐는데, 블랙록은 2019년부터 인터넷 미디어와 통신 섹터를 통합해서 보기 시작했다. 두 섹터의 사업보고서 유사도가 거의 70% 이상 나왔고, 거의 같은 섹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IT 기술을 접목하면서 그들의 의사결정이 토대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적용하려는 것은 ESG에서 IT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IT 기술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매칭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대한 분석을 투자자에게 연결해 판단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ESG리서치팀의 활동 계획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ESG 정보 제공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ESG 경영을 할 때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업 고객이 증자나 M&A, 채권 조달을 원할 때 매칭해주는 등 IB 부서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