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2035년부터 석탄발전 중단…에너지 27% 의존 日 '초비상'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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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G7·COP28에서도 '석탄퇴출' 일정 없었는데
"유일하게 탈석탄 약속 안한 일본에게 중요한 진전"
후쿠시마 사고·탈원전 후 석탄 비중 늘린 日·獨 비상 2035년부터 주요 7개국(G7)에서 탄소포집되지 않은 석탄 발전이 전면 금지된다. 에너지의 30% 가까이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10년 안에 대체 에너지원을 마련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앤드류 보위 영국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2030년대 상반기에 석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7개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8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7이 석탄 발전 퇴출의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 연료 보조금을 폐지하며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 연료를 전환하는 조치에 대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G7은 2022년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의 9.63%를 사용했다. G7 중에서는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의 약 5.16%인 53억1000만쇼트톤(1쇼트톤=907.2㎏)을 쓴 미국이 최대 석탄 소비국이다. 일본은 2.07, 독일은 1.96%로 뒤를 이었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각각 1% 미만으로 집계됐다.석탄 비중이 높은 일본과 독일은 비상이 걸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은 에너지의 39%를 석유, 27%를 석탄, 21%를 천연가스를 통해 공급했다. 2010년 석탄 발전 비중이 23%, 원자력발전 비중이 15%에 달했으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독일 역시 탈(脫)원전 이후 석탄 발전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독일의 석탄 발전 비중은 2020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였으나 전면적인 탈원전에 들어간 2020년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2022년 기준 석유를 통한 발전 비율이 33.4%, 천연가스는 24.1%, 석탄이 20.5% 순이다. 이번 합의는 아직 석탄 발전 중단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지 않은 일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은 올해 10월부터 석탄 발전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2021년 밝혔고 프랑스는 2027년, 캐나다와 독일은 2030년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이탈리아는 2028년까지 전 국토에서 석탄 발전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자국 내 석탄발전소가 2039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 이상 줄이거나 폐쇄해야한다는 규정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G7 정상회의 당시 의장국인 일본의 반대로 석탄발전 중단 시점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후싱크탱크 E3G의 카트린 피터슨 선임정책고문은 "이번 합의는 특히 G7 국가 중 유일하게 탈석탄 약속을 하지 않은 일본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즈(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 합의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기온 1.5℃ 상승 제한'이라는 목표 아래 각국의 탄소순배출량 0 경로에 따라 날짜를 조정할 수 있는 단서조항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유일하게 탈석탄 약속 안한 일본에게 중요한 진전"
후쿠시마 사고·탈원전 후 석탄 비중 늘린 日·獨 비상 2035년부터 주요 7개국(G7)에서 탄소포집되지 않은 석탄 발전이 전면 금지된다. 에너지의 30% 가까이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10년 안에 대체 에너지원을 마련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앤드류 보위 영국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2030년대 상반기에 석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7개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8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7이 석탄 발전 퇴출의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 연료 보조금을 폐지하며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 연료를 전환하는 조치에 대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G7은 2022년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의 9.63%를 사용했다. G7 중에서는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의 약 5.16%인 53억1000만쇼트톤(1쇼트톤=907.2㎏)을 쓴 미국이 최대 석탄 소비국이다. 일본은 2.07, 독일은 1.96%로 뒤를 이었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각각 1% 미만으로 집계됐다.석탄 비중이 높은 일본과 독일은 비상이 걸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은 에너지의 39%를 석유, 27%를 석탄, 21%를 천연가스를 통해 공급했다. 2010년 석탄 발전 비중이 23%, 원자력발전 비중이 15%에 달했으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독일 역시 탈(脫)원전 이후 석탄 발전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독일의 석탄 발전 비중은 2020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였으나 전면적인 탈원전에 들어간 2020년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2022년 기준 석유를 통한 발전 비율이 33.4%, 천연가스는 24.1%, 석탄이 20.5% 순이다. 이번 합의는 아직 석탄 발전 중단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지 않은 일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은 올해 10월부터 석탄 발전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2021년 밝혔고 프랑스는 2027년, 캐나다와 독일은 2030년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이탈리아는 2028년까지 전 국토에서 석탄 발전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자국 내 석탄발전소가 2039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 이상 줄이거나 폐쇄해야한다는 규정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G7 정상회의 당시 의장국인 일본의 반대로 석탄발전 중단 시점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후싱크탱크 E3G의 카트린 피터슨 선임정책고문은 "이번 합의는 특히 G7 국가 중 유일하게 탈석탄 약속을 하지 않은 일본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즈(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 합의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기온 1.5℃ 상승 제한'이라는 목표 아래 각국의 탄소순배출량 0 경로에 따라 날짜를 조정할 수 있는 단서조항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