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59㎡ 안방에 옷방이 두 개…진화하는 소형 아파트 [현장+]

'계약률' 중요해진 분양 시장…신평면으로 승부
5월 분양 나서는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미리 가보니
3면 발코니 확장으로 실사용 면적 극대화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전용 59㎡B 유니트 안방에 드레스룸이 보이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지속하면서 아파트 '평면'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청약경쟁률 보다는 '계약률'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 건설사들은 계약자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평면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서울이나 수도권 시내의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에서는 용적률이나 설계 등의 한계가 있다. 그렇다보니 건설사들은 신도시나 도시개발사업 등에서 파격적인 새로운 평면을 선보이고 있다.

GS건설이 경기도 여주시 교동 500의 118번지 일대에 지을 예정인 ‘여주역자이 헤리티지'도 이러한 아파트다. 단지는 769가구이며 전용면적별로는 ▲59㎡A 85가구 ▲59㎡B 81가구 ▲84㎡A 249가구 ▲84㎡B 248가구 ▲99㎡A 52가구 ▲99㎡B 52가구 ▲136㎡P(펜트하우스) 2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5월 분양을 앞두고 미리 둘러본 모델하우스에는 전용 59㎡B와 84㎡A, 99㎡A 등 3개의 유닛이 있었다.한 단지에 다양한 면적이 있다는 점과 소형면적임에도 쓰임새가 있게 꾸며진 점이 특색 있었다. '평면만 그대로 서울로 들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GS건설이 개발한 최신 평면들이 적용됐다. 아직 분양가와 계약조건들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역설적으로 수요자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전용 59㎡B 유니트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전용면적 59㎡B는 일반적으로 25평 아파트로 불린다. 전면에 방 2개, 거실 1개의 3베이 형태가 보통이고 후면에 작은 방은 워낙 작다보니 드레스룸이나 창고방 정도로 쓰이기가 일쑤인 형태다. 하지만 '여주역자이 헤리티지'에는 판상형의 4베이에 3면 발코니 확장이 적용됐다.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배치됐다.

안방에는 자투리 공간을 파서 붙박이 드레스룸 공간이 원래 있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을 통해 워크인 드레스룸 공간이 추가된다. 25평 아파트의 안방에 드레스룸이 2개인 셈이다. 부부욕실도 당연히 구비되어 있다. 안방 쪽 공간만 떼어놓고 보면 중형에 버금가는 쓰임새다. 판상형이다보니 거실과 주방은 맞통풍이 가능하다. 주방은 'ㄷ'자형으로 배치됐다. 후면 발코니로 나가면 세탁실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공간의 크기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옆(가로)으로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주방에 별도의 팬트리가 없는 대신 이 공간을 이용하면 수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아파트의 단점으로 꼽히는 수납도 곳곳에서 해결했다. 현관의 신발장은 양면으로 자리잡고 있다. 발코니 확장시 침실 중 한 곳에 붙박이장이 설치된다. 또한 복도에는 수납장이 추가로 설치되는데, 일반적인 매립형이 아닌 장식장 형태다. 중간에 사진이나 각종 장식을 꾸밀 수 있도록 공간을 뚫어놨다.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전용 59㎡B 유니트에 마련된 2개 드레스룸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분양 관계자는 "여주지역은 2022년 이후 아파트 신규 공급이 없고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아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무엇보다 여주에서 첫 자이브랜드로 상징적인 의미가 많다보니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전용 84㎡A 유니트도 차별화된 설계가 반영됐다. 해당 평형은 2면 발코니이지만, 현관에 널찍한 팬트리형 창고가 자리를 잡았다. 주방을 'ㄴ'자로 기다랗게 배치해 개방감을 높였다. 다이닝 공간에서는 밖의 전망을 볼 수 있도록 창을 바로 냈다. 옆에는 현관에 있던 것과 같은 크기의 팬트리형 창고가 추가됐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나란히 들어가고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는 다용도실 마련됐다. 안방에도 넓은 드레스룸을 마련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안방 부부 욕실도 가족 욕실만큼 넓게 설계됐다.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전용 84㎡A 유니트의 펜트리와 다이닝룸, 거실, 주방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 발코니 확장이 필수 옵션으로 인식되면서 전용 면적보다 실사용 면적을 중시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 3면 발코니 설계는 제값을 받을 수 없는 서비스 면적이지만, 수요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3면 발코니 설계를 적용한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도보권에 경강선 여주역이 있어 판교역까지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여주역은 정부가 지난 1월 계획을 발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에도 포함됐다. GTX D 노선이 구축되면 여주역에서 강남까지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인근에는 이마트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여주시 신청사 이전도 예정됐다.

여주=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