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상사, 호주 소고기 대회 ‘종합 2위’...5년만에 결실

호주 ‘와규 소고기 대회’
금메달 2개 등 종합 2위

2019년 와규 사육 시작해
5년 만에 선도업체 제쳐
롯데상사의 농축산물 브랜드인 ‘엘그로우(L’grow)‘/ 롯데상사 제공
롯데그룹의 글로벌 농축산기업인 롯데상사가 호주에서 열린 소고기 대회에서 5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호주에서 소고기 사육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낸 성과다.

롯데상사는 지난달 10일 호주 퀸즈랜드에서 개최된 ‘2024 와규 브랜드 소고기 대회(WBBC)’에 참가해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종합 2위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호주 와규 협회(AWA)가 매년 개최하는 WBBC는 ‘와규 업계의 월드컵’이라고 불린다. 와규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프리미엄 소고기다. 호주는 와규 종주국인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와규를 사육하고 있다. AWA가 호주에서 와규의 종자 및 역사를 관리하고, 국가적으로 최고 수준의 와규 생산 기준을 충족하도록 보장한다.

롯데상사는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호주 샌달우드 농장을 인수해 와규 사업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불과 5년 만에 업력 30년이 넘는 마루베니 등 현지 선도업체를 제치는 성과를 낸 것이다.

1만6000마리의 소를 사육하는 롯데상사의 샌달우드 농장은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농장 중 최대 규모다. 5년간 와규 2만마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한우 사육 노하우를 접목해 현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와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호주에서 열린 ‘2024 와규 브랜드 소고기 대회(WBBC)’ 순위표/ 롯데상사 제공
롯데상사는 호주에서 키운 와규를 ‘롯데가 직접 키운 소’라는 의미의 ‘엘그로우(L’grow)' 브랜드로 론칭해 롯데마트 등에 독점 공급 중이다.

1974년 설립된 롯데상사는 농축수산물 및 식품원료 등을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한다. 미국(LA)과 베트남(호치민), 호주(브리즈번), 러시아(블라디보스톡)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191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올렸다. 작년 말 기준 롯데지주(44.86%)와 호텔롯데(32.57%), 롯데알미늄(5.87%)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주요 주주다.

정기호 롯데상사 대표는 “롯데상사의 호주 소고기 사업은 한국-호주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회자되고 있다”며 “앞으로 프리미엄 소고기인 와규를 통해 엘그로우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