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1년에 소설 100편…'대문호' 안톤 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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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는 러시아 남부의 항구 도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조부는 농노 출신이었고 아버지는 그가 16세 때 파산했다. 소년 시절 체호프는 가정교사 등을 하면서 겨우 학교를 마쳤다.
모스크바대 의학부에 입학한 체호프는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신문과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했다. 한 해에 100편 넘는 단편을 쓰며 다작했다. 초기에는 가벼운 글이 많았으나 점점 작가로서 성장하며 진지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근교에 병원을 개업한 체호프는 의료 활동을 하는 동시에 창작 활동을 지속하며 단편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공부와 일, 창작 활동 등 과중한 업무가 겹쳐 폐결핵에 걸렸다. 1890년 죄수들의 유형지인 극동 사할린섬으로 취재를 다녀와 르포르타주 <사할린섬>을 집필했다. 이 여행으로 폐결핵이 더욱 악화했다.말년엔 요양 생활을 하며 불후의 희곡을 여러 편 남겼다. <갈매기>를 시작으로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 등이 대표작이다. 그의 희곡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공연된다. <벚꽃동산>은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연출로 배우 전도연·박해수가 출연하며 오는 6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