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TBS 지원 9월까지 석달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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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에 조례 개정안 보고서울시가 정치 편향 방송으로 공공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서울교통방송(TBS)에 대한 지원 중단 시기를 오는 6월 1일에서 9월 1일로 석 달 늦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매각 늦어져 시간 더 필요"
30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TBS 설립 폐지에 대한 조례 개정안’을 김현기 시의회 의장에게 보고했다. 김인제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2)이 확보한 조례 개정안에는 ‘조례의 시행일을 2024년 6월 1일에서 3개월 유예함’이라는 문구가 있다.서울시의회는 2022년 국민의힘 주도로 TBS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당초 조례 시행일은 올 1월이었지만 지난해 말 시가 의회를 설득한 끝에 6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
시가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이유는 TBS 매각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서다. 작년 11월 말 TBS는 자구책으로 민영화를 결정했다. 회계법인 삼정KPMG를 통해 투자자를 물색하는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2일 시의회 시정질의에서 “TBS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복수의 언론사가 있다”고 말했다. 24일 서울시의원들에게 보낸 친서에는 “상당수는 편향성과 무관한 직원들일 것”이라고 썼다. 시는 지원 중단일을 다섯 달 유예하면서 인건비, 퇴직급여, 청사 운영비 등으로 93억원을 편성했다. 조례 시행일을 석 달 더 연장하면 수십억원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밑에서 인수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매각에 필요한 행정 절차는 복잡하다. TBS는 상업광고가 불가한 공공 주파수여서 민간기업이 인수할 메리트가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업광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CBS 등 다른 라디오 매체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조례 개정안이 의장실에 접수됐지만 의회 안건으로 상정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임시회는 5월 3일 끝나고 다음 회기가 6월 10일 시작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